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5.06.18(수)

[DCM] LS엠트론, 불안한 현금흐름…공모채 시장에 거는 ‘심리전’

기사입력 : 2025-06-18 16:21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트랙터 집중 사업구조…CAPEX 등 완급조절 대응

LS엠트론 현금흐름 추이./출처=한국기업평가이미지 확대보기
LS엠트론 현금흐름 추이./출처=한국기업평가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LS엠트론이 성공적인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자 심리까지 고려했다는 평이다. 현금흐름 자체가 불안정한 만큼 ‘전략’ 자체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엠트론은 오는 19일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 단일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20~+2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쓰이며 대표주관 업무는 키움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LS엠트론은 지난해 4월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2년물(300억원)과 3년물(200억원)으로 구성해 매수주문을 받는 결과 총 147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당시 2년물(520억원) 보다는 3년물(950억원)에 더 많은 자금이 몰렸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단기물에 속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우량등급(A급 이하)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특히 5년물 이상 중장기물 발행은 쉽지 않다. LS엠트론(A0, 안정적) 역시 3년물은 최적의 선택지라 할 수 있다. 또 3년물은 이미 지난해 흥행을 확인한 일종의 담보수표나 마찬가지다.

또 한 가지 특이점은 희망금리밴드 폭이 좁다는 것이다. 최근 우량등급을 포함한 회사채 등을 공모 시장에서 -30~+30bp를 평균 밴드를 제시하고 있다. 밴드 폭이 좁을수록 투자자 참여율이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발행사가 자신감을 내비친다면 좁은 밴드 폭에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

이는 발행사 입장에서 금리 예측에 대한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재무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일종의 심리전과도 같은 것이다.

불안한 현금흐름, ‘자신감’ 내세워 정면 돌파
LS엠트론은 지난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A0급 평균)로 각각 -50~+3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밴드 하단 폭을 상대적으로 크게 열면서 ‘긍정적’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한편, 당시에는 개별민평금리를 적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희망금리밴드 폭이 상당히 넓었다.

최근 LS엠트론 금리는 A0급 평균금리(3년물 기준) 대비 40bp 이상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LS엠트론 입장에선 평균 희망금리밴드 폭을 제시하는 것보다 좁히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LS엠트론 실적이나 재무구조 추이 등을 보면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포인트는 크지 않다. 특히 잉여현금흐름(FCF) 변동폭이 상당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 변동성 못지 않게 자본적지출(CAPEX)이나 운전자본 증감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회사채 수요예측 전 부채비율(2023년말 기준)은 123.3% 수준에 불과했으나 같은해 말에는 153.8%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FCF도 -151억원에서 -772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이후 동박, 박막, 자동차 전장부품 등 사업을 매각하면서 현재 사업포트폴리오는 트랙터 부문에 집중돼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아 신용도를 움직일만한 재무구조 개선 등은 쉽지 않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LS엠트론은 당장 차입부담을 완화하기 어려운 탓에 차입 만기를 늘리고 조달비용을 낮추는 것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는 등급민평이 아닌 개별민평 기준이기 때문에 언더금리를 기대하기보다는 결정금리 변동성을 낮추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이성규 기자기사 더보기

증권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