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2관에서 열린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글로벌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큰 시장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와 함께 만드는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박 대표는 “K-컬처가 메인스트림이 되고 과거와는 다른 시장 반응과 기회가 존재하는 지금이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 최적기”라며 “아직 한국 패션 브랜드 중에서 글로벌 성공 사례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성공 사례가 없는 이유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K-팝에는 연예기획사가, K-콘텐츠에는 OTT 등 플랫폼 등이 있었지만 K-패션에는 지원을 뒷받침할 파트너가 없었다며 무신사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무신사는 그간 국내 패션 브랜드의 인큐베이팅뿐만 아니라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 작업 등을 지원해왔다. 또 ‘무신사스탠다드’와 같은 자체적인 브랜드를 전개하며 플랫폼과 브랜드 사업 영역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런 점들이 해외 사업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글로벌 성공을 위해선 3가지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지역전문성, 두 번째는 브랜드 이해도, 세 번째는 콘텐츠 경쟁력이다. 이런 면에서 무신사는 K-패션의 성공을 만들어갈 준비된 파트너”라며 “브랜드를 대신해 현지 최고의 유통사업주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MFS는 입점 브랜드를 위해 글로벌 물류의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말한다. 입점 브랜드가 국내에 있는 무신사 물류센터에 상품 재고를 입고하기만 하면 국내와 해외 고객 주문에 대응하는 물류 전 과정을 풀필먼트 서비스로 제공한다.
무신사가 단기적으로 세운 공략 국가는 일본과 중국이다. 박 대표는 “2022년 처음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을 때 제일 큰 반응이 있었던 나라는 일본과 미국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관세나 여러 가지 변화요소가 많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확실하게 반응이 좋고 중국 역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 단기적으로 두 나라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며 일본에는 내년 초쯤 오픈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좋은 입지의 오프라인 매장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다. K-패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고, 글로벌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지금이 무신사로선 IPO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글로벌 사업은 상당히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 오프라인 진출도 하고 있고, 물류 역시 계획대로 작동하려면 많은 비용투자를 수반한다”며 “IPO를 우리 글로벌 확장의 투자 방식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주관사 선정 등 알맞은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나 해외 중 어디서 상장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지난 4월 무신사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 1조를 넘어섰고, 거래액은 4조5000억에 달했지만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박 대표는 “우리가 세웠던 계획에 따라 선행지표를 움직였을 때 생각했던 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지난 몇 개월간 관찰이 되면서 과거와 똑같이 하면 앞으로는 안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다가올 날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무신사는 오는 8월부터 파트너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내 스토어와 글로벌 스토어 간의 입점 연동 시스템을 가동할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2000여 개인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가 8월 이후에 8000개 이상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무신사는 국내와 글로벌 앱을 통합해 검색, 추천, 랭킹,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해외 고객들에게도 제공한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무신사는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온·오프라인 진출을 가속화한다. 현재 글로벌 스토어가 판매하고 있는 13개 타깃 지역을, 중국과 유럽을 넘어 중동까지 확대하고,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출점할 계획이다. 올해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에 진출한다. 2030년까지는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까지도 오프라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무신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지역 최고의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무신사가 모두 지원해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K-패션 브랜드의 넘버원 성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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