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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7(토)

‘이마트 DNA 이식’ 송만준號 이마트24, 노브랜드 다음은 ‘신선’

기사입력 : 2025-05-26 17:32

(최종수정 2025-05-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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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신선식품 코너 'Fresh24' 론칭
현재 3개 점포서 시범 운영…향후 확대 검토
노브랜드 점포 이어 신선식품 경쟁력 제고

이마트24가 시범 운영 중인 신선식품 코너 'Fresh 24'. /사진제공=이마트24 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24가 시범 운영 중인 신선식품 코너 'Fresh 24'. /사진제공=이마트24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가성비와 신선. 올해 편의점 이마트24가 꺼내든 주요 키워드다.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PB브랜드 노브랜드 도입 점포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신선식품 브랜드 ‘프레시24(Fresh24)’를 론칭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소비심리 둔화로 유통업황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모회사인 이마트의 DNA를 활용, 위기돌파에 나선 모습이다.

26일 이마트24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말부터 직영점 3곳(본사, 수원역점, 영등포KT점)에서 신선식품 판매 코너인 ‘프레시24’를 테스트 운영 중이다. 편의점에서 신선식품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1000~3000원대 소포장 채소와 4000원~1만 원대 가격의 과일 등 5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범 운영을 통해 고객 반응을 살피며 향후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입한 노브랜드 역시 시장 상황을 살피고 점진적으로 확대한 것처럼 신선식품 코너도 그와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24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용량 및 가성비를 우선으로 하는 소비자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진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점포 효율화 작업에 집중했다. 외형 확대 대신 내실 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꾸준히 힘을 써왔다. 덕분에 이마트24는 3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3분기 영업손실 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억 원 개선했고, 4분기에는 139억 원으로 55억 원을, 올해 1분기에는 104억 원으로 27억 원을 각각 줄였다.

올해 들어서는 점포 수를 다시 늘리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마트24 점포 수는 직전분기보다 293개 감소한 6140개였는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6156개로 늘어났다.

노브랜드 연계 이마트24 점포 내부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노브랜드 연계 이마트24 점포 내부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이런 성장의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선보인 노브랜드 도입 점포 덕분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총 6156개 점포 중에서 약 1400개 점포가 노브랜드 도입 점포 전환했다. 노브랜드 도입 점포의 평균 일 매출이 전체 점포 평균 일 매출보다 30% 가량 높을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동종업계인 편의점 외에도 기존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점주들 역시 노브랜드 도입 점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말까지 노브랜드 도입점을 25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브랜드 도입 점포가 이렇게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데는 2025년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표로 선임된 송만준 대표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송 대표를 두고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힌 만큼 송 대표가 가진 ‘노브랜드 노하우’가 이마트24에겐 ‘신의 한 수’가 된 모습이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편의점 업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상황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 동향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1∼3월)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4% 역성장했다. 편의점의 분기 기준 매출이 뒷걸음질친 것은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3년 2분기 이래 처음이다. 그동안 매 분기 5∼10%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온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부진하다.

업황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마트24는 올해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인 초저가 PL(자체브랜드)인 ‘상상의끝’과 함께 상상을 뛰어넘는 특별한 상품인 ‘상상의 힘’까지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하고 상품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부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셰프의킥’ 라인업도 올해 차별화 승부수다. 여경래, 최현석 셰프 등 유명 셰프들이 상품 개발에 참여해 셰프들만의 ‘킥(비법)’을 담은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선다. 이마트24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84개점, 캄보디아에서 4개점을 운영 중으로, 향후 5년 내에 말레이시아는 300점, 캄보디아는 100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 실적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노브랜드 연계 점포 확대 및 점포 효율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전략적인 점포 출점과 폐점을 통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수익성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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