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금융신문이 국내 주요 카드 7개사(삼성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의 2025년 1분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은 현대카드가 1%대 미만을 유지하면 가장 안정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드사들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은 1.83%로, 전년 동기 대비 0.07%p 상승했다. NPL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0.11%p 상승한 1.36%를 기록했다. 반면, 대출 채권 부실 시 위기 대응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06.87%에서 106.15%로 소폭 하락했다.
현대카드 연체율은 0.90%로 전년 동기 대비 0.2%p 상승했지만, 카드사 중 유일하게 1%대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NPL(고정여신이하)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0.14%p 악화된 0.84%로 삼성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우수한 건전성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실수요자와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금융 상품을 취급하고, 내부에서 독자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외부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20.96%에서 114.23%로 6.73%p 하락했지만,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건전성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최근 순익 기준 업계 1위에 오른 삼성카드도 건전성을 개선했다. 올해 1분기 말 연체율은 1.12%로 전년 동기 대비 0.04%p 개선된 수준이다. NPL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0.03%p 하락한 0.82%로 나타나 카드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건전성을 보였다.
삼성카드는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전략을 진행했다.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와 리스크 발생 확률이 높은 회원에 대한 선별력을 강화하면서 건전성을 제고했다는 설명이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06.08%에서 107.03%로 높이며 건전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2%p 소폭 상승한 1.82%, NPL비율은 1.39%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자산 규모가 커 카드론 연체율이 높아질수록 충당금 부담이 타사 대비 크다. 이에 신한카드는 지난달부터 직접 연체 회수 조직을 구성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04.53%에서 104.36%로 소폭 하락했다.
롯데카드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1.94%의 연체율을 유지했다. NPL비율은 2.12%로 전년 동기 대비 0.36%p 악화됐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팩토링 채권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나서면서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리는 등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104.09%에서 104.68%로 상향하며 안정장치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민카드와 하나카드, 우리카드 연체율은 2%를 넘어서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카드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2%p 개선된 2.02%, NPL비율도 1.31%로 전년 동기 대비 0.04% 하락했다. 여전히 카드사 중 연체율이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실물경기 둔화와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건전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채권배분 전략을 최적화하는 등 연체채권 회수율 제고에 나서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03.69%로 전년 동기(103.97%)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카드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4%p 상승한 2.44%를 기록했다. NPL비율도 1.66%로 전년 동기 대비 0.19%p 악화됐다. 하나카드는 충당금 적립비율이 103.96%로 전업 카드사 중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대내외적 환경 불안정으로 인해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충당금 적립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카드 연체율은 2.62%로 전년 동기 대비 0.34%p 상승하며 카드사 중 가장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NPL비율도 0.2%p 상승한 1.40%로 롯데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비율이 높았다. 고객등급 및 고객군별 모니터링을 통한 체계적 관리와 자산별 건전성을 강화하며 관리하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104.80%에서 105.10%로 높였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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