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hy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68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1조5191억 원에서 10.8% 오른 수치다. 본업인 발효유에서 여러 건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종합식품기업을 선언하며 자사 온라인몰인 ‘프레딧’에 집중한 점이 영향을 줬다. 다만, 이 기간 이익 면에선 손실이 전년 274억 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645억 원을 내며 적자가 불어났다.
이를 통해 hy는 10년 새 회사 매출이 1조2300억 원(2014년)에서 1조6826억 원으로 늘며, 몸집을 36.8% 부풀렸다. 본업인 발효유 사업 특성상 내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가 필수였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내수 침체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고, 야심차게 추진한 의료로봇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투자를 요하는 등 사업 다각화가 되레 회사의 부담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hy는 지난해 부릉의 인프라를 살려 배달앱 ‘노크’를 선보였고, 의료기기 사업에도 1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이어갔다.
실제로 지난해 hy 주요 자회사 실적을 보면 NE능률이 6억 원, 제이레저는 12억 원, 큐렉소는 84억 원, HYSG는 635억 원 그리고 부릉은 264억 원의 영업 적자를 썼다. 이에 hy의 지분법손실은 전년 837억 원에서 35.2% 뛴 1132억 원을 나타냈다. 지분법손실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에 보유한 지분율만큼 집계되는 회계상 손익을 뜻한다. hy는 NE능률 45.36%, 제이레저 100%, 큐렉소 30.94%, HYSG 93.32%, 부릉 74.21%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회사 부진을 뒷받침하던 hy도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1조355억 원으로, 전년(1조870억 원) 대비 4.7% 줄면서 흔들리고 있다.
hy는 지난해 말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태국 시장에서 발효유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hy 대표 제품인 기능성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하 윌)’이 그 주인공이다. hy는 지난해 9월 ‘윌’의 중국 진출을 알리며, 브랜드 모델로 한류스타인 배우 이민호와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를 발탁했다. 올해 3월에는 중국 전역으로 편의점 패밀리마트 2200개 지점과 세븐일레븐 600개 지점에 윌을 납품했다.
아울러 hy는 지난 2월 북미 지역 최대 아시안 마트 체인인 ‘H마트’에 윌을 입점시켰다. 미국 서부 지역 20개 매장을 시작으로, 판매처를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분말 벌크 형태의 반제품으로 수출, 현지에서 이를 우유 등과 배합해 생산·판매하고 있다.
내수사업에선 프레딧에 한껏 힘을 줬다. 지난해 7월 프레딧 가입자 수가 200만 명을 넘긴 만큼 취급 상품군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프레딧은 1100여 개의 상품군을 판매 중이며, 전국 1만1000명의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익일배송도 전개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달걀, 두부, 샐러드 등과 같은 정기구독 서비스에 손을 뻗었다. 이는 주문한 제품을 정해진 일정에 맞춰 주기적으로 받아보는 서비스다. 이 역시 hy 자체 유통망인 프레시 매니저가 무료로 배송한다.
hy 측은 “올해 안에 대만과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해 K-프로바이오틱스의 경쟁력을 전 세계로 알리겠다”며 “(프레딧은) 식자재 외에도 다양한 품목을 정기적으로 제공해 국내 소비자들의 편익 증진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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