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전 신격호 展’은 롯데그룹 창업주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평전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 롯데그룹 CEO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기획된 특별전시다. 이날 개막식에는 신영자 의장과 장혜선 이사장, 평전 집필에 참여한 롯데그룹의 전직 CEO 9인, 재단 임직원 등 약 80여 명이 참석해 평전을 바탕으로 한 특별전시의 기획 의도와 주요 작품 등을 소개했다.
그는 “막막했다. 저나 우리 직원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OB(롯데그룹 전직 CEO)들이 얼마나 참여해 주는지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적극적이지 않아서 난감했고, 마감이 되는 날까지 원고들이 들어오지 않아서 힘들었다”며 “하지만 막상 완성되고 뿌듯했던 건 책이 두꺼웠다는 거다. 할아버지와 있었던 이야기를 담은 거였기 때문에 새로우면서도 재밌었다. 와닿는 내용이 많았고, 많은 분들이 ‘할아버지가 더 훌륭해 보인다’라는 말을 해주셔서 뿌듯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명수 롯데물산 전 CP프로젝트본부장은 “백화점과 호텔 등을 새로 짓는 개발 프로젝트에서 신 명예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모셨는데 현장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었다며 “그런 DNA가 우리 롯데그룹에 정착돼 있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어렵더라도 (롯데는) 신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고 있기에 (위기를) 극복하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유창호 한국후지필름 전 대표는 “신 명예회장은 각사 사장들에게 ‘투자를 하라 마라’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단 딱 두 가지만 신경쓰라고 했다. 첫째는 현금흐름 경영을 잊지 말라는 점과 둘째는 사람을 잘 쓰고, 항상 현장을 가고 단디하라는 말씀이었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과 관련한 과거 추억도 풀어냈다. 그는 “우리 할아버지는 지금도 안 믿길 정도로 천재적이었다. 어느 회사의 몇 년도 매출을 다 기억했다. 가끔 이런 말도 했다. 할아버지 방 창문에서 남산이 보였는데, 남산을 보면서 ‘내가 판 껌이 저 산만하다’라고 했던 게 자주 생각난다”면서 웃었다.

장 이사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이번 평전을 계기로 할아버지의 훌륭하신 애국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후세대에 꼭 남기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할아버지와 함께 롯데를 세우시고, 어머니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님과 함께 일하신 지혜로운 롯데의 OB들과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상전 신격호 展’은 총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된다. 제1전시실 ‘기억 속의 순간들’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대표 경영철학인 ‘현장경영’, ‘책임경영’, ‘기업보국(觀光報國, 기업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을 중심으로, 전직 롯데그룹 CEO들의 기억 속 한 순간을 재현한 AI 일러스트 작품 4점이 전시된다. 행사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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