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서는 부산은행의 참여 이유로 '불인가를 상정하더라도 득이 더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빈대인닫기

삼파전을 벌이던 더존뱅크와 유뱅크가 인가 신청 철회를 결정하면서 유일한 제 4 인뱅 후보가 된 KSB는 한국신용데이터(KSD)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다.
현재 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을 포함해 우리은행·NH농협은행·OK저축은행이, 비은행 업권에서는 유진투자증권과 우리카드, IT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아이티센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른 유력 후보들이 인가 레이스를 중단한 상황에서 무리한 결단을 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1만 1000원까지 올라갔던 BNK금융지주의 주가는 부산은행의 컨소시엄 합류 소식이 전해진 뒤 다시 1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인뱅 인가 시 전국 영업 교두보 마련
우선 최상의 결과로 예비인가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부산은행은 전국 영업을 위한 교두보를 얻게 된다.최근 BNK경남은행과 토스의 업무협약(MOU), 전북은행-카카오·네이버 MOU, 광주은행-토스·토스뱅크 MOU 사례처럼 수익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진출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은행이 좋은 실적을 내긴 했지만, 지방은행의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절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2% 증가한 455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실적 성장의 주요 원인은 수익성 확대가 아닌 대손충당금 감소였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도보다 2% 소폭 증가하는 데에 그쳤고, 수수료이익은 33.5% 감소했다.
전 금융권이 디지털금융을 강화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에 출자한 첫 지역은행'이라는 타이틀도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컨소시엄 탈락해도 경험·네트워크 자산 남아
인가가 보류되거나 최악의 경우 컨소시엄이 탈락하게 되더라도 부산은행에는 남는 것이 있다.'경험'과 '네트워크'다.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가 경험은 타 지방은행에는 없는 것이며, 추후 컨소시엄을 통한 재도전이나 부산은행의 뱅킹 어플리케이션·플랫폼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비금융사와의 네트워크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전국 소상공인에게 경영 관리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이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KCD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거나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소시엄 참여사인 메가존클라우드와 아이티센도 디지털 전환 사업이 주력인 회사여서 은행 내부 시스템은 물론 뱅킹 앱 고도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와 시중은행들이 이른바 '슈퍼 앱'을 통해 전국의 고객을 끌어모으는 지금, 고유의 특징을 살린 디지털 강화는 지방은행의 우선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른 상태다.
'차별화 성과 위한 방성빈 행장 결단' 의견도
일각에서는 이번 컨소시엄 합류가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의 신뢰에 부응하기 위한 방성빈 BNK부산은행장의 결단이라는 의견도 나온다.방 행장은 BNK금융의 쇄신 기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1년의 추가 임기를 받았다.
빈대인 회장이 임기 3년 차에 접어든 중요한 시점에 방 행장이 연임한 것은 그만큼 방 행장에 대한 빈대인 회장의 신뢰가 강하다는 얘기다.
방 행장은 확실한 성과를 위해 올해 개인고객그룹과 기업고객그룹을 신설하고 영업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는 "2025년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부산은행만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B 컨소시엄 합류가 부산은행 고유의 지역 기반 강화와 영업력 확대, 디지털 역량 제고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방 행장이 전략적으로 참가를 결정했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뱅 인가 시 확실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고, 탈락한다고 해도 차별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정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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