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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3(월)

“스쳐 지나갈 일은 없다” 정신아가 던진 ‘카나나 승부수’ [라스트 1년]

기사입력 : 202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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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임기중 절반을 ‘사법리스크’로 고전
1분기 AI 서비스로 카카오 대변화 시작

▲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정신아 카카오 대표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대표에게 지난 2024년은 만만치 않은 시간이었다.

지난해 3월 ‘쇄신 적임자’라는 기대와 함께 카카오 첫 여성 대표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속된 사법리스크와 늦어지는 AI 서비스로 경쟁력 약화 우려에 맞닥뜨렸다.

정신아 대표 임기는 총 2년. 이미 1년을 보냈기 때문에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1년이 될 수도 있다. 아쉬움을 지울 수 있는 한방이 필요하다. 정신아 대표는 1분기 중 AI 서비스 ‘카나나’를 시작으로 AI 기반 서비스로 본격 승부수를 던진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베타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카나나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카나나는 카카오가 지난해 기술 컨퍼런스 ‘if카카오’에서 처음 공개한 신규 AI 서비스 브랜드다. ‘AI 메이트’를 지향하는 카나나는 사명인 카카오(Kakao)와 더불어 ‘나에게 배워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의 네이티브(Native),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의미의 내츄럴(Natural) 등 단어를 조합했다.

카카오는 카카나를 사내 AI 전담 조직 명칭을 비롯해 카카오가 개발하는 주요 AI 모델 및 신규 서비스 이름 등에 두루 쓴다. 언어모델은 용량에 따라 ▲카나나 플래그 ▲카나나 에센스 ▲카나나 나노로 분류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 성능을 갖춘 에센스와 나노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쇼핑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는 카나나 브랜드를 중심으로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정신아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네이버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다양한 분야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이후 2023년 12월 경영진의 연이은 도덕적 해이로 인적 쇄신 요구에 휩싸인 카카오 첫 여성 대표에 선임됐다.

지난해 3월 대표 임기 시작과 함께 카카오 IT 벤처기업 정신 회복과 쇄신을 강조했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의장까지 겸임하며 쇄신과 회사 체질개선에 집중했다. 하지만 재임 1년간 지속되는 사법리스크와 카나나 등 AI 서비스 출시 지연으로 부담이 가중됐다. 정신아 대표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4년은 카카오에 도전과 시련의 연속이었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특히 2023년부터 시작된 카카오 사법리스크는 지난해 7월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창업주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김범수 창업주는 2023년 2월 진행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경쟁사인 하이브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SM엔터테인머트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기업 총수에 이례적으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법원이 김범수 창업주 보석 청구를 인용했지만, 사법리스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 김범수 창업주를 비롯해 카카오 전·현직 경영진들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 관련 공판에 참석하는 등 오는 3월까지 4개 공판 일정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 본사가 지난해 5월 오픈채팅 이용자 개인정보 불법거래에 따른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협의로 개인정보위로부터 151억4196억원 과징금, 과태료 780만원을 부과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들의 크고 작은 제재 리스크까지 발생하며 경영 불안이 이어졌다.

지난 한 해 동안 카카오에 사법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카카오 주가도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카카오 주가는 정신아 대표가 취임한 2024년 3월 한때 6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 약 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 때문에 카카오 내외부적으로 정신아 대표 교체설이 나오기도 했다. 외부 법률 전문가를 소방수로 선임해 사법리스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정신아 대표로서는 그동안 준비해 온 카나나 등 AI 서비스 성과가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정신아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부터 카카오톡과 AI를 핵심으로 정의하며 선택과 집중을 실현해가고 있다”며 “본질 집중을 통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라는 방향성 아래 올해 사용자와 시장에 인정받는 AI 서비스들을 내놓겠다”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AI를 중심으로 한 IT 환경 변화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2025년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는 카카오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카카오가 선보일 AI 서비스가 주가, 실적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피드 형태 콘텐츠 제공, 개인화한 탭 개편, AI 서비스 적용 등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고, 이에 따른 체류 시간 증대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정신아 대표의 새로운 전략이 묻어나는 카카오 변화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효진닫기이효진기사 모아보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플랫폼 측면에서 AI가 접목된 새로운 카카오톡은 상반기 내 구체화한 방향성이 공개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네이버가 AI 알고리즘 도입을 통해 광고 성장률을 제고하고 경쟁사 대비 커머스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성이 공개되며 투자자 호응을 이끌어낸 것처럼 새로운 카카오톡에 대한 투자자 공감도가 2025년 주가를 결정지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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