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약 20개국 돌며 대우건설 해외건설 역량 과시
현대차그룹 출신 해외통 정진행 영입, 북미까지 도전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취임 후, 대우건설은 꾸준한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해외에 답이 있다”며 신시장 개척에 방점을 찍은 운영을 강조했고, 그 공약대로 세계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대우건설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 힘썼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공능력평가 3위에 진입했다. 또한 리비아 재진입, 투르크메니스탄 신규 진출 등 해외 시장을 다각화했으며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 기존 거점시장에서도 추가 수주고를 올려 글로벌 건설사의 저력을 보였다.
올해 역시 인도를 시작으로 나이지리아·탄자니아·모잠비크 등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을 연달아 만나며 현지 사업 확대에 힘썼다. 2021년까지만 해도 대우건설의 아프리카 수주액은 2862만달러 규모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5억2813만달러, 2023년에는 8억5861만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건설의 이 같은 활약은 특기할만한 부분이다.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가해 유럽 원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전기술·한전KPS 등 한국전력 그룹사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등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한 ‘팀 코리아’가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 수주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시공 주관사로서 원자력발전소의 각종 인프라 건설, 주 설비공사의 건물 시공과 기기 설치 등을 맡게 된다.
대우건설은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수주와 연계하여 지난 4월에 업계 최초로 유럽의 글로벌 인증기관의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19443)' 인증서를 취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의 원자력 공급망 전체에 걸쳐 안전성과 품질을 높인 것을 인정받았으며,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국가들이 이 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이어지는 원전 수주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대우건설은 현재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으로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인도에 주목하고 현지 건설시장의 동향 및 입찰정보 수집, 도시개발사업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확대 작업을 위해 12월 초 뭄바이 지사를 개설할 예정이다. 정원주 회장은 최근 인도를 직접 찾아 대우건설에서 진행하고 있는 뭄바이 지사 개설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현지의 개발사업 시장 현황과 인프라 사업 추가 수주를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더 나아가 대우건설은 최근 현대차그룹에서 40여 년간 몸담아왔던 해외사업 전문가 정진행 부회장도 전격 영입했다.
정진행 부회장과 정정길 미주개발사업담당 상무 등 임직원들은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미국 시카고와 뉴욕을 방문해 현지 유수의 시행사 및 개발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북미시장 진출 가속화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뉴욕에서 RXR 외에도 세계 최대 시행사 중 하나인 Brookfield Asset Management와의 면담을 통해 총괄 설계 이사의 안내로 대표 실적지인 맨해튼 웨스트(Manhattan West) 개발지를 방문하고, 현지 설계사인 FX Collaborative Architect와도 미팅을 가지며 북미 부동산 개발 및 건설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2023년말 뉴욕에 투자법인 대우이앤씨USA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현재 미국 및 캐나다 주택개발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시행사와 공동사업을 협의하는 등 북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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