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준용)이 순이익 기준으로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켰다.
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12월 결산 법인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의 2024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3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2위는 신한자산운용(953억원)으로 나타났다. 3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784억원), 4위는 삼성자산운용(625억원), 5위는 KB자산운용(579억원) 순이다.
미래에셋은 전년 동기(3781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순익으로 실적 선두를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이면 지난 2022년 첫 달성 이후 연간 기준 순익이 5000억원을 다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주목할 만한 운용사는 신한자산운용이다. 전년 동기에 10위권 초반대였는데, 상반기 2위에 이어 3분기까지 자리를 지켰다. 순익이 전년 동기(182억원) 대비 급성장했다.
신한자산운용 측은 "채권형 펀드 위주로 수탁고가 증가했다"며 "또 최근 ETF 신규상장 및 상반기 다양한 ETF 라인업을 선보여 성과도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3위로 선전했다. 순익이 전년 동기(238억원)보다 크게 개선됐다. 다만, 한투운용의 실적에는 올해 3월 진행된 한국투자리얼에셋 지분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524억원)이 포함돼 있다.
한투운용은 "처분이익을 제외한 순이익 상승분의 경우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수익 증가 등이 포함됐다"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손익차등형펀드 등을 비롯해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채권/주식형펀드 등 공모펀드 및 ETF 분야 덕분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순위는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두 계단 하락했지만 누적 순익이 전년 동기(606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전체적인 관리자산 증가 등 전년 대비 대부분의 조직이 균등하게 실적상승으로 견조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톱 5를 지킨 KB자산운용은 "일회성 성과보수 수취로 전반적인 이익 규모가 증가하면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분을 커버하고도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인 이지스자산운용도 실적이 전년 동기(374억원) 대비 개선됐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지만, 유망 섹터를 빠르게 발굴하고 투자하면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향상됐다"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도 전년 동기(322억원) 대비 순익 증가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93억원 규모다.
한화자산운용은 "대체투자부문에서 전년비 매출이 증가했고, 기타 고유자산 운용 수익 증가 등으로 전체적으로 영업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는 운용업계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형 펀드 중심으로 수탁고가 증가세를 보였다. 수수료 수익이 선방했지만, 증권투자손익이 대폭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잠정)'에 따르면, 2024년 9월 말 기준 483개 전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633조8000억원으로, 6월말 대비 1.3% 늘었다.
9월말 기준 펀드 수탁고는 1027조원으로, 이 중 공모펀드가 38.6%, 사모펀드가 61.4%다.
9월말 투자일임계약고는 606조8000억원으로, 채권형이 447조5000억원으로 비중이 크다.
2024년 3분기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42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가량 줄었다.
영업수익은 1조3079억원, 영업비용은 9092억원 규모였다.
2024년 3분기 자산운용사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8% 수준이다. 이는 지난 2분기 대비 4.4%p 줄어든 수치다.
자산운용사(483사) 중 222사가 흑자, 261사는 적자를 기록해 양극화가 지속됐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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