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25억원으로 전년동기(3657억원)대비 71.97% 감소했다.
기저효과를 제외해도 조달비 중심 영업비용이 늘어나 순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롯데카드 이자비용은 5457억원으로 전년동기(4250억원)보다 28.4%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되어 있어 금융지주계 카드사보다 조달 비용이 높다. 신용평가사는 신용등급을 매길 때 대주주 지원 가능성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롯데카드는 대주주 지원 여력이 적다고 평가받아 'AA-' 등급을 받고 있다. 'AA-' 등급은 8개 카드사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현금서비스와 신판가맹점대금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조달을 지속하면서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올 3분기 롯데카드 자금조달 평균 잔액은 18조282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6조8746억원)대비 8.34% 증가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커졌다. 같은 기간 조달 이자율은 연 3.31%에서 0.61%p 상승한 3.92%를 기록했다. 이자비용 외에도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14.73%) ▲판매사업비(1.21%) ▲일반관리비(16.91%) 등이 늘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카드 취급 규모는 안정적으로 커지고 있다. 3분기 카드영업금액은 총 84조7608억원으로 전년동기(76조6876억원)보다 10.52% 늘었다. 특히 카드론 이용금액이 16.98% 늘었다. 여기엔 시중은행이 대출을 옥죄자 수요가 카드사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론 외에도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가 각각 9.90%, 3.97% 증가했다.
올해 초 출시된 해외여행 특화카드 '트립 투 로카 빠니보틀 에디션'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해외회원이용금액은 1조959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조3365억원)대비 46.64% 커졌다.
이용액 증가에 따라 총 자산은 지난해 3분기 22조원대에서 24조원대로 성장했다. 자본 역시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회원 수도 3개 분기 연속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 ▲1분기 942만명 ▲2분기 950만명 ▲3분기 957만명으로, 10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연체율은 1.47%로 지난해 3분기(1.58%)보다 0.11%p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47%로 연체율과 수치가 동일했지만, 작년 3분기(1.35%)대비 0.12%p 증가했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된 악성채권이 늘어난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오는 4분기엔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감소,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안정화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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