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는 1일 2024년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10일 승진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은 '3세 경영' 첫 해 성적표가 되는 셈이다.
조선·해양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 선박 물량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6% 증가한 6조2458억원, 영업이익은 477.4% 증가한 398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폭을 확대했다.
반면 에너지 부문 HD현대오일뱅크가 매출 7조5898억원과 영업손실 26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으나, 지난 분기에 이어 지속되는 국제유가 하락세와 글로벌 산업 수요 둔화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수요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배전기기와 회전기기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 7887억원, 영업이익은 16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3.6%, 영업이익은 91.8% 늘어난 수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선박 유지·보수(AM, After Market) 사업과 더불어 선박 개조 사업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28.6% 늘어난 4613억원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66.1% 늘어난 834억원을 거뒀다.
HD현대는 이날 보통주 1주당 900원을 지급하는 분기 배당을 결정해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636억원이며, 시가배당율은 1.1%다. 배당금은 오는 8일 지급될 예정이다.
임대료와 상표권으로 모은 자금으로 배당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조진현 HD현대 상무는 "임대료 연간 수익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400억원이며, 상표권은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아 광고비 등 인지도를 높이는 빌드업 비용을 많이 사용해 손실로 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규모 손실은 아니며, 아직까지 임대료나 상표권 수익으로 배당할 수 있는 재원을 모으기는 힘들다"며 "이익이 증가한 계열사 배당을 통해 배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표권 인지도를 높이는데 신경 쓰고 있으며, 내년에는 상표권에 대한 이익이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는 현재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HD현대인프라코어 등 계열사로부터 상표권과 임대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업 상표(CI)를 바꿨으며, 2022년 11월 경기도 판교에 글로벌R&D센터(GRC)를 새로 지은 바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상장 여부에 대해 조 상무는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다 상장이 돼 있는 가운데 중간지주사까지 상장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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