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그룹 본사인 넥슨재팬 이정헌 대표가 취임 후 처음 진행한 대규모 공식 석상 ‘캐피털 마켓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정헌 대표는 올해로 21년간 넥슨그룹에서만 몸담은 ‘넥슨맨’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등 핵심 IP 성과에 지난 2분기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흥행 성적이 더해지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게임업계 최초 연매출 4조원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넥슨의 이 같은 행보는 신작 효과뿐만 아니라 서비스 10년 이상 장수 라이브 게임들이 여전히 견조한 성적을 내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넥슨 라이브 서비스 역량은 이정헌 대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는 1978년생으로 홍익대(광고홍보학)를 나와 2003년 넥슨코리아 신입 게임기획자로 입사하며 넥슨과의 연을 시작했다.
이정헌 대표는 넥슨 미래를 열어갈 핵심 전략으로 ‘IP 성장 전략’을 내세웠다. 넥슨이 보유한 강력한 IP들을 활용해 신규 플랫폼과 시장에서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존 프랜차이즈 성장과 신작 개발 전반에 스노우볼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심산이다.
이정헌 대표는 “넥슨은 30년 동안 많은 슈퍼 IP를 발굴하고 서비스를 유지하는 등 IP 활용에 매우 익숙한 회사”라며 “특히 넥슨이 일본 시장에 상장한 이후 시총 규모가 약 4배 이상 증가한 것은 넥슨 라이브 IP 오퍼레이션 역량을 입증한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국에 집약된 영향력을 일본을 비롯해 서구권 시장으로 확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넥슨 핵심 강점으로 꼽히는 탁월한 라이브 운영 능력과 다각화된 IP 포트폴리오에 30년 세월에 걸쳐 쌓아온 장르적 전문성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이 지난 5월 중국에서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IP 플랫폼 확장이 가져오는 종적 성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차트 상위권을 11주 동안 유지하며 중국 모바일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신규 유저를 유치하는 동시에 휴면 유저층을 활성화시키며 던전앤파이터 시리즈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넥슨은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FC 온라인 등 자사 대표 라이브 IP를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작 팬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고 신규 유저 유입으로 IP의 지속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횡적 확장 전략은 미래를 위한 차세대 IP 확보가 핵심이다. 서구권 시장 공략과 차세대 ‘게임성’ 발굴이라는 도전적 목표를 내재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더 파이널스’와 ‘퍼스트 디센던트’는 서구권 시장으로의 횡적 확장을 보여준다. 넥슨은 이를 위해 그룹 창립 이래 최초로 ‘슈터 장르’에 전문가 집단을 조직으로 구성해 전략적으로 지원 중이다.
최근 넥슨은 내놓는 신작마다 연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스팀(PC) 최다 플레이 게임 5위,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내년 출시를 앞둔 엠바크 스튜디오 몰입도 높은 PvPvE(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대 컴퓨터 캐릭터) 서바이벌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 등 대형 신작들이 가세할 경우 넥슨의 서구권 전략 IP 포트폴리오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새로운 장르 확장도 횡적 성장의 중요한 핵심이다.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는 올해 8월 3.5주년 업데이트에 힘입어 일본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출시 이후 꾸준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또 현지 애니메이션 제작을 포함해 팬층을 열광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브컬처 장르로 차세대 프랜차이즈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게임 해양 어드벤처 장르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싱글 패키지 게임 최초로 누적 판매 400만 장을 돌파하고, 총 6개 게임 분야 어워드 수상과 더불어 메타크리틱 평점 90점을 유지, Must Play 등급을 1년 이상 유지하는 등 확고한 신규 IP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최근 넥슨은 데이브 더 다이버를 개발한 서브 브랜드 개발조직 ‘민트로켓’을 독립 법인으로 승격하는 등 IP의 종적 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게임성에 대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방침이다. 소수정예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민트로켓 개발문화로 블록버스터급 IP들 사이에서 참신한 게임성을 가진 새로운 게임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정헌 대표 이 같은 IP 전략과 함께 구체적인 실적 목표치까지 밝히며 넥슨의 새로운 시대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달 “2023년을 기점으로 약 15% CAGR(연평균 성장률)로 2027년까지 7500억엔(약 7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또한 약 17% 이상 CAGR로 2027년까지 2500억엔(약 2조원) 이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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