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11.21(목)

‘신세계 이커머스’ SSG닷컴·G마켓, 사옥이전·희망퇴직 ‘고강도 체질개선’

기사입력 : 2024-10-04 15:31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SSG닷컴, 내년 2월 영등포타워로 사옥이전
지난 7월 희망퇴직도 진행…비용효율화 작업
G마켓도 희망퇴직…신세계그룹 인수된 뒤 처음

최훈학 SSG닷컴 대표(왼쪽), 정형권 G마켓 대표. /사진제공=신세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훈학 SSG닷컴 대표(왼쪽), 정형권 G마켓 대표. /사진제공=신세계그룹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양대 축인 SSG닷컴과 G마켓이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적자가 계속되고, 유통업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사옥 이전과 희망퇴직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 양사는 더 치열해진 이커머스 경쟁 속에서 무리한 투자보다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내년 2월 말 서울 KB영등포타워로 이전한다. 영등포시장 사거리에 있는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건물로, 자회사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과 함께 쓴다.

이번 사옥 이전은 2년 반 만이다. 2018년 이마트에서 분리돼 별도 법인이 된 SSG닷컴은 종각역 인근 종로 센트로폴리스에 있다가 2022년 7월 강남 역삼동 센터필드로 본사를 옮겼다. KB영등포타워의 임대료는 현재 SSG닷컴이 있는 역삼 센터필드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은 2019년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2019년 818억 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469억 원 ▲2021년 1079억 원 ▲2022년 1111억 원 ▲2023년 1030억 원 등 지난 5년간 총 45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올해에도 ▲1분기 139억 원 ▲2분기 169억 원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 악화는 고강도 체질 개선을 불러왔다.

올 6월 SSG닷컴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훈학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고, 이와 동시에 기존 4개 본부(D/I, 영업, 마케팅, 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 영업)로 줄였다. 마케팅본부를 영업본부로 통합하는 등 조직 슬림화 작업을 진행했다.

7월에는 희망퇴직 소식을 전했다. SSG닷컴 론칭 이후 처음이다. 당시 최훈학 대표는 직원들에게 “지금 우리에게 드리운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앞으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며 고객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고통이 피할 수 없는 선택과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효율적으로 높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G마켓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G마켓은 20년 이상된 전통 이커머스 1세대 기업으로, 신세계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만 해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신세계에 인수된 뒤 좀처럼 시너지가 나지 않고, 적자까지 나면서 어깨가 처진 상황이다.

지난 6월엔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지 3년 만에 경영진이 물갈이됐다. 이베이코리아에서만 20여 년 근무한 전항일 대표가 물러난 대신 알리바바, 쿠팡을 거친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이 신임 대표가 됐다. 주요 핵심 임원들도 모두 쿠팡과 네이버를 거친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하지만 계속되는 적자고리를 끊어내기엔 쉽지 않았다. 지난 9월 정 대표는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신세계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SSG닷컴의 희망퇴직 발표 이후 2개월 만에 나왔다.

G마켓은 신세계에 인수된 이듬해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2022년 ▲1분기 194억 원 ▲2분기 182억 원 ▲3분기 149억 원 ▲4분기 130억 원 손실을 보면서 그 해에만 65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23년 321억 원에 이어 올 들어서는 ▲1분기 85억 원 ▲2분기 76억 원의 손실을 냈다. 적자 규모로만 본다면 SSG닷컴보다 작지만 ‘업계 유일’의 흑자기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G마켓에게는 뼈아프다.

경영진 교체, 희망퇴직 등은 G마켓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오픈마켓 경쟁력에 대한 한계, 여러 이커머스 기업에 이리저리 치이는 애매한 포지션이 지속되면서다.

정 대표 역시 이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희망퇴직을 공지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효율화 및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여러 시도와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했다”면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 확보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SSG닷컴과 G마켓은 유료 멤버십 혜택 및 배송 서비스 강화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위탁배송 및 익일배송 확대를 통해 배송비를 절감하고 쓱배송클럽 확대에 집중한다. 동시에 그로서리 4대 전문관 등 핵심 MD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G마켓도 중소형 셀러 대량 확보, 대형 셀러 활성화를 통해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도착보장 배송 서비스’와 멤버십 쿠폰 할인율 상향 등으로 고객 혜택을 늘려 핵심 경쟁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박슬기 기자기사 더보기

유통·부동산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