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가 수천만 원 규모의 출산장려금을 신설하는 등 정부의 출산 유인책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특히 여성의 출산 기피 요인 중 하나인 경력단절 부분에서도 여성 임직원 간 소통을 늘리는 추세다. 코스맥스는 화장품 ODM 업계로는 최대의 지원금을 마련하는 한편 여성의 복리후생 개선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 광풍이 불면서 최근 3년 코스맥스의 실적도 날아올랐다. 연 매출이 2021년 1조5915억 원에서 2022년 1조6001억 원, 2023년 1조7775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157억 원을 기록, 전년(531억 원)보다 117.9%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썼다. 코스맥스는 현재 해외 6개 법인과 10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화장품 연 생산량만 27억 개이며, 누적 고객사 수는 3300여 개가 넘는다.
정부는 2023년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0.72명까지 내려가며 세계적인 초저출산 국가에 오르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부가 지난 10여 년 동안 출산 지원책에 쏟아부은 돈만 300조를 웃돈다. 출산장려금을 늘리거나 아동수당을 높이는 등 현금성 제도에도 힘을 줬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68명으로, 더 떨어졌다.
출산한 여직원에겐 6개월의 자동 육아휴직이 보장된다. 배우자인 남직원은 법정에서 부여하는 출산 유급휴가 10일 외 10일 무급휴가를 추가로 쓸 수 있다. 또한, 배우자 출산 휴가 후에도 1개월간 ‘아빠 당연 육아휴직’을 적용받는다. 특히 남녀 불문 육아휴직은 자동으로 진행된다. 오히려 휴직을 희망하지 않을 경우에 별도 신청을 받도록 함으로써 임직원들의 자연스러운 육아휴직 사용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외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임직원들에게 돌봄휴가로 유급 2일을 지원했다. 자녀의 입학식이나 학예회, 운동회 등에 참석하도록 조성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코스맥스는 여성의 출산 기피 요인 중 하나인 경력단절 문제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성 관리직과 평사원 간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활성화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에만 총 25차례 진행됐다. 이에 육아휴직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여직원 비율은 약 94%에 달한다. 코스맥스 여성 임직원 비율은 2021년 45.6%에서 2023년 50.7%로 절반이 넘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스맥스 여직원 근속기간은 6년 2개월로, 남직원(6년 1개월)보다 길다. 아울러 전체 직원(1518명) 중 여직원은 733명(48.2%)으로, 여성의 고용 현황도 준수하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자녀 탄생과 성장의 기쁨을 오롯이 느끼도록 출산 및 양육 복지 제도를 확대했다”며 “코스맥스는 앞으로도 환경·나눔 경영을 실천하며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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