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우리투자증권(옛 우리종합금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1월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3억원 상당의 대출이 실행됐다. 이는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금리는 연 6.5%였다. 해당 대출은 금융감독원 발표 이후 우리투자증권이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출은 2022년 2월 말 전액 상환됐다.
부당대출 혐의를 받는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는 지난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손 전 회장과의 관계를 이용해 우리은행으로부터 부정한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법인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매매계약서상 거래금액을 부풀려 우리은행에서 과도하게 대출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 씨의 부인이 해당 법인의 대표자로 등기가 돼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김 씨가 맡아왔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우리금융지주의 여신 취급 계열사에 문제가 될만한 대출이 있는지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명의로 나간 대출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조사 결과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7억원, 우리캐피탈에서 10억원, 우리카드 2억원 대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 금감원은 이달 초 우리금융지주 와 계열사 등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통지했다. 금감원의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는 2021년 말 이후 약 3년 만이다.
은행 본점과 영업점, 계열사에서 대규모 횡령이나 배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고, 손 전 회장의 친인척에게 부당대출이 드러나는 등 내부 통제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이번 정기검사에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 등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 등도 금감원의 검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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