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화는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600억원), 3년물(900억원)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30~+3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를 포함한 인수단 규모를 보면 말 그대로 ‘대규모’다. 한화 신용등급(A+, 0)이 비우량등급(A급 이하)에 속하는 탓도 있지만 발행물량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한화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7.5% 감소한 7643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84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솔루션, 주력 계열사에서 신용 리스크로
한화그룹 내 비금융 부문은 석유화학, 에너지, 방산, 건설 등이 주력이다. 이들 산업은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현금흐름이 중요하며 자금조달 등과 균형이 필수다.이중에서도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곳은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322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계열사 중에서도 압도적인 적자는 모회사인 한화에 이어 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한화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160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차입금 위주(2023년 말 2조3165억원→ 2024년 상반기 3조1422억원)로 부채가 증가하면서 차입만기 구조가 악화된 상황이다. 대규모 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이 -1조624억원을 기록하는 등 단기 내 현금흐름 개선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한화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신용도 리스크와 연관이 있다”며 “특히 한화솔루션은 비우호적인 태양광 업황과 사업 특성상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내 현금흐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화솔루션이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형태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한화의 추가 지원 등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 불안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