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올 하반기에 IB 부문에 보다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대표 창구이지만, 종합증권사로서 수익 다각화가 화두다.
성장동력 키워드 된 IB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초대형 IB 추진 일정에 대해 “2024년 연내 신청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키움증권은 올해 하반기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
작년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으로 타격을 입었던 실적도 회복됐다. 올해 ‘구원투수’로 신규 선임된 엄주성 대표이사 체제에서 올해 첫 반기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2024년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6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키움증권은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조 클럽’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부분은 또다른 수익 축인 IB다. 키움증권은 올해 IB 부문에서 신길5동지역주택조합, 롯데건설의 홈플러스 부천상동점 주상복합 개발사업 등 우량 PF(프로젝트파이낸싱) 딜(deal) 확대를 통해 수익다변화를 이끌었다. 2024년 2분기 구조화/PF 수수료 수익이 4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2024년 2분기 말 41.8%로 1분기 말(49.0%) 대비 감축했다. 일부 셀다운(sell down, 재매각)을 통한 익스포저 감소 덕분이다.
전통 IB 부문을 보면, 주사전자현미경 제조 ‘코셈’, 의료용 기기 제조 ‘피앤에스미캐닉스’ 등 IPO(기업공개) 딜을 수행했다.
M&A(인수합병) 관련해서는 IMM Credit&Solution의 에스케이앤무브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주선, MBK파트너스의 지오영 인수금융 주선, 어펄마캐피탈의 세아FS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주선, UCK파트너스의 학산 인수금융 주선을 맡았다.
또 키움증권은 DCM(채권자본시장) 부문에서 우리금융지주, 대한항공, 두산그룹, 롯데그룹, 한진그룹, 현대카드, KT&G, 신한은행 딜에 참여했다.
‘5호 발행어음’ 향해 뛴다
잇따른 증시 사건에 휘말려 속도조절 단계에 있던 키움증권은 올해 단기금융업무 초대형 IB 인가 신청에 힘을 싣고 있다. 발행어음은 만기 1년 이내 단기 어음으로, 초대형IB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발행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을 초대형IB로 지정했고, 이 중 삼성증권 제외 4곳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다.키움증권은 지난 2022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받았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2024년 6월 말 별도 기준 4조6348억원 규모로, 초대형 IB 면모를 갖추고 있다.
발행어음 같은 양질의 상품 공급이 가능해지면 개인고객 자산을 늘리는 촉매가 될 수 있다.
키움증권 측은 “향후 초대형IB 인가를 받으면 발행어음 등을 활용해서 주요 그룹사들의 M&A, 메자닌 등 다양한 자금조달 니즈(수요)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키움증권(2024년 6월) 리포트에서 “투자 중개부문 이익비중이 높은 사업구조 특성상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영업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IB와 운용부문을 확대하고 자회사 투자를 늘리는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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