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은 2분기 매출이 2조6634억원으로, 전년(2조1300억원) 대비 25.0% 올랐다. 영업이익도 6444억원으로, 전년(1602억원)보다 4배 이상 뛰는 등 호실적을 이어갔다. HMM 당기순이익도 660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3128억원) 대비 2배 이상 폭등했다. 아울러 상반기 매출은 4조9933억원, 영업이익은 1조514억원을 내는 등 연간 영업이익 2조 달성도 가시화됐다.
이 같은 상황에 운항 거리가 크게 늘고, 해운 일정도 연기되면서 해상 운임이 치솟고 있다. 실제로 해운 운임의 척도인 SCFI는 지난해 2분기 984포인트였으나 올해 2분기 2628포인트로 오르는 등 3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6월에는 3700대까지 돌파하면서 2022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높아진 해운 운임으로 화주들과의 스폿(단기 계약)에 이어 장기 계약이 성사된 점도 실적으로 이어졌다. HMM 상반기 매출에서 컨테이너 매출은 4조1902억원으로, 약 83.9%를 차지한다. 컨테이너 매출에서 미주 지역 비중은 약 38.6%로, 전체에서 1조가 넘는다. 이러한 미주 노선은 상당수 장기 계약이 4~5월경 갱신된다.
HMM은 컨테이너 선복량 규모를 현 92만TEU(TEU=20피트 컨테이너·84척)에서 오는 2030년 150만TEU(130척)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건화물, 유조선 등의 벌크선 선복량도 630만DWT(순수 화물적재톤수·36척)에서 2030년 1228만DWT(110척)까지 확장한다. 국내외 전략 화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또한, 2050년 해운업계 ‘넷제로(Net Zero·해운 분야에서 탄소 배출량 0으로 달성하는 것)’에 참여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을 발주하거나 친환경 연료공급망 확대에서 나섰다.
올해 2분기 기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지분을 합산하면 약 4억6000만 주(약 61%)다. 이는 전년 상반기 합산 지분율인 약 2억 주(약 41%)에서 20% 이상 높아진 수치다. 주가를 단순 합산해도 매각가는 지난해 6조에서 올해 8조로 덩치가 커진다. 현재 HMM의 시가총액도 지난해 11조 안팎에서 올해 13조 안팎으로 확대됐다. 여기에다 해운업 특성상 매수가격배분(PPA)도 별도로 산정해야 한다. PPA는 영업권에 무형의 가치를 더하는 것으로, 이 금액도 재무제표에 합산된다. HMM은 연간 단위의 영업 계약이 많은 만큼 노선별 가치 평가도 반영이 되면 매각가는 더욱 높아지는 구조다.
다만, HMM의 주가는 2021년 최고점인 5만원을 달성한 후 현재 1만7000원대를 이루고 있다. HMM이 올해 들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반기 해운업계를 둘러싼 지정학적 변수가 재발할 수도 있어 주가가 기대치를 밑도는 것이다. 이 경우 HMM의 매각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HMM은 하반기 얼라이언스(해운동맹) 재편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하림그룹이 매각에 최종적으로 실패한 만큼 HMM의 매각은 재계 10위권 내에서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