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카드 4사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6644억원) 대비 25.8% 증가한 총 83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이중 신한카드가 당기순이익 3793억원을 기록하면서 금융지주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서 ▲KB국민카드 2257억원 ▲하나카드 1166억원 ▲우리카드 840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순익 증감률로 보면 순위가 역전된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회사는 하나카드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순익 증가율은 60.7%에 달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조달비용이 증가했으나 국내 및 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및 모집/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수익(매출) 또한 4사 모두 증가했다. 카드 4사의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7조 2935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 6140억원) 보다 10.3% 늘어났다. 이 중 신한카드가 15.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영업수익의 고른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순수 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 전 영업이익(충전이익) 증가율이 가장 큰 회사도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충전이익은 지난해 동기 보다 19.2% 증가한 9250억원이다. 4개 회사 중 최대 규모이자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권 전반의 충전이익도 증가했다. 금융지주 카드 4사의 올 상반기 충전이익은 2조 3422억원으로 2023년 상반기(1조 9996억원) 보다 17.1% 늘어났다. 신한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 7397억원 ▲하나카드 3365억원 ▲우리카드 3410억원의 상반기 충전이익을 나타냈다.
순익 증가에 수익성 지표도 올랐다. 먼저 기업의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ROA는 1.56%로 2023년 상반기(1.25%) 보다 0.21%p 올랐다. ▲신한카드 1.80%(전년 동기 比 +0.3%p) ▲KB국민카드 1.73%(전년 동기 比 +0.39%p) ▲하나카드 1.70%(전년 동기 比 +0.55%p) ▲우리카드 0.99%(전년 동기 比 -0.03%p) 순이었다.
우리카드는 4사 중 유일하게 ROA가 하락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ROA 계산에 사용되는 상반기 평균 총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가량 증가하며 순익 성장 속도를 앞질렀다”며 “이에 ROA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기업의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ROE는 모두 증가했다. ROE 공시를 하지 않은 우리카드를 제외한 카드 3사(신한·KB국민·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평균 ROE는 9.98%로 전년 동기(7.77%) 보다 2.21%p 올랐다.
▲KB국민카드 10.53%(전년 동기 比 +2.16%p) ▲하나카드 9.91%(전년 동기 比 +3.29%p) ▲신한카드 9.50%(전년 동기 比 +1.19%p) 순이었다.
고른 성장세에 총자산도 늘어났다. 카드 4사의 올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103조 8136억원으로 1년 만에 2.4% 증가했다. 그 중 하나카드의 총자산이 7.7% 증가하며 경쟁사 중 압도적인 성장세를 자랑했다. 2022년 출시한 ‘트래블로그’의 서비스 가입자수가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 순익과 자산을 큰 폭으로 늘리며 승승장구했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카드 4사의 올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전년 동기(1.31%) 보다 0.26%p늘어난 1.57%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같은 기간 0.23%p 오른 1.36%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연체율과 NPL비율이 각각 1.83%, 1.50%로 4사 중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리 상승 및 경기회복 지연으로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연체율과 NPL비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로 카드사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카드 1.73% ▲신한카드 1.44% ▲KB국민카드 1.29% 순으로 연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PL비율도 동일했다. 하나카드의 NPL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우리카드 1.46% ▲신한카드 1.32% ▲KB국민카드 1.14% 순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탓에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2024년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 266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1390억원) 보다 11.2% 늘어났다.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3733억원) 보다 17.1% 늘어난 4357억원으로 4사 중 적립 규모와 증가율 모두 1위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카드는 4사 중 유일하게 대손충당금 전입액 규모가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8.3% 축소된 것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 올 2분기 충당금 적립대상 자산이 12조 4000억원에서 12조 5000억원으로 0.7% 증가했으나 자산건전성이 개선돼 충당금 적립율이 하락하며 적립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하반기에 시행한 신용관리정책 강화 등의 효과로 2024년 들어 연체전이율이 개선되고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부실화된 자산의 상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하고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카드는 대손충당금 적립 축소로 NPL커버리지 비율도 낮아졌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NPL커버리지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83%p 줄어든 214.15%를 나타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였으나 200% 이상 수준으로 유지 중이며 향후 자산규모, 연체전이율 등 건전성 지표를 기반으로 유동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카드를 제외한 금융지주 카드사의 NPL커버리지 비율은 올랐다. KB국민카드의 NPL커버리지비율은 348.7%(전년 동기 比 +17.0%p)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카드는 243.0%(전년 동기 比 +3.0%p)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의 NPL커버리지비율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올 하반기 회사별 전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카드업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 ▲업권 최고의 내실 성장 역량 확보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 창출력을 확보하고 이를 신성장동력 확보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독자카드 기반 고객 활성화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내실경영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MG새마을금고 및 토스뱅크 PLCC 등을 통한 제휴채널 확장 및 이용고객 저변 확대에 집중하는 등 진성영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을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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