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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궁 '금빛 신화' 뒤에는 현대차그룹 R&D 기술 있었다

기사입력 : 2024-08-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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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파리 올림픽에서 5개 모든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 대기록 뒤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R&D(연구개발) 역량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양궁 대표팀에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복사냉각 모자 등을 지원했다. 지난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 선수들과 코치진로부터 훈련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을 들은 후, 그룹 R&D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한 첨단 훈련장비다.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은 언제든 실전과 비슷한 1대1 매치를 펼치기 위한 정밀로봇이다. 선수단이 선수촌에 들어가면 훈련 파트너가 제한되는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을 듣고 고안했다. 슈팅로봇은 고사양 PC, 고속 제어 모터를 탑재해 실제 경기규정(20초) 내 조준과 화살 발사한다. 선수들은 실전과 동일한 템포로 훈련 가능하다. 실시간 제어 소프트웨어와 풍향·온도·습도 센서를 이용해 바람 등 외부변수도 고려한다. 이를 통해 로봇은 평균 9.65점 이상의 명중률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이미지 확대보기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는 슈팅 자세를 다양한 각도에서 정밀 분석하는 장비다. 이번 대회부터 기존 장비에 탑뷰 카메라를 탑재해 업그레이드했다. 화살 발사 9초 전까지 자세 변화를 영상으로 즉각 피드백할 수 있다. 영상이 나오는 디스플레이는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볼 수 있게 1500니트 밝기를 지원하는 35인치 고휘도 산업용 모니터를 넣었다.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이미지 확대보기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는 폭염이 예보된 프랑스 상황을 고려해 개발했다. 기온이 심하게 높아지면 활의 현이 미세하게 팽창한다. 양궁은 1mm 미만의 오차로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활 성능은 장력으로 검증하는데 프로가 쓰는 장력 측정기는 크고 무거워 휴대가 어렵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장비는 가로 65cm와 세로16cm까지 부피를 접는 접이식이다. 3D 프린터로 주요 부품을 만들어 무게도 8.7kg 정도다. 앞으로 철제 부품보다 더 가벼울 재질을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휴대용 활 검증 장비이미지 확대보기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선수들이 대회에서 실제 착용하고 경기에 임한 복사냉각 모자다.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를 방출한다. 복사냉각 모자 표면 온도는 일반 모자와 주변환경보다 약 5도 가량 낮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원단을 스포츠 의류 제작 전문 업체에 의뢰해 제작했다. 현대차는 이 원단을 자동차 썬루프 롤브라인드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복사냉각 모자이미지 확대보기
복사냉각 모자


이밖에도 ▲3D 프린터로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생체정보로 긴장도를 파악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고정밀 슈팅머신 등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성과가 아닌 지속 발전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경에는 ▲AI 기반 영상모션 증폭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슈팅시 움직임을 고속 카메라로 촬영하고 미세한 떨림 등을 AI를 분석해 장비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장비다.

파리 대회 남자 단체전 우승을 축하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대한양궁협회이미지 확대보기
파리 대회 남자 단체전 우승을 축하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대한양궁협회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지원하고 있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바쁜 일정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선수단을 직접 방문해 격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쌓은 유대감은 선수들이 금메달을 딴 뒤 제일 먼저 정 회장에게 달려가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 회장은 파리 올림픽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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