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는 이날 국회에 출석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큐텐 지분을 포함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거주하고 있는 그는 국내에서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반포자이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구 대표와 인도 출신 아내 지루시가 공동 명의로 매입했다. 매매가만 60~70억에 달한다.
앞서 사재를 털어서라도 피해구제를 나서겠다고 한 구 대표지만 “국내 거주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으로 알면 되느냐”라는 질문에 “아내와 공동명의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재출연을 통한 피해구제를 강조한 것과 달리 정작 구체적인 질문에 들어가면 불확실한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개인적으로 재산규모 파악을 구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양치기 소년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올해 2월 인수한 미국 이커머스 기업 ‘위시’ 인수 대금에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썼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인수 자금이 어디에서 왔느냐는 질의에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0만 달러(한화 400억원)였고, 그 돈에 대해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며 “다만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고, 내부적 절차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게 구 대표의 말이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은 이번 사태와 선을 그으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날 현안질의에서는 사재출연을 통해 사태해결 의지를 밝힌 날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회생 신청 들어간 것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티몬과 위메프 꼬리자르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구 대표는 “저도 그 부분에 반대했다.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에서 기업회생 신청이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라고 답했다.
한편에선 전직 큐텐 직원이 과거부터 정산을 미루며 계열사 간 자금을 끌어 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더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런 자금 흐름에 구 대표가 깊게 개입됐다는 게 전 직원의 말이다.
금융당국은 구 대표의 개인 자금 추적에 나선 상태다. 이복혐 금감원장은 “큐텐 자금 추적과정에서 드러난 강한 불법의 흔적이 있다”며 “검찰에 주말 지나기 전 수사의뢰를 해놓은 상태이며, 주요 대상자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 등 강력한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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