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는 유럽에서 보급형 라인업 바다시리즈(돌핀·씰)와 프리미업급 왕조시리즈(아토3·한·탕)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진출한 일본에서는 돌핀·씰·아토3 등 상대적으로 작고 저렴한 차량을 먼저 내놓았다. 대중차 영역에서 인지도를 높인 이후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성능은 뛰어난 편이다. BYD가 유럽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돌핀은 최대출력이 각각 70kW, 130kW, 150kW인 앞바퀴굴림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150kW급 모델은 기아 EV3(150kW)와, 70kW급은 현대차가 내놓은 캐스퍼 일렉트릭(84.5kW)과 경쟁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44.9kWh와 60.4kWh 두 가지를 제공한다. 역시 캐스퍼 일렉트릭(49kWh)과 EV3 스탠다드(58.3kWh)와 비교된다.
돌핀 주행가능 거리는 유럽 방식(WLTP)으로 각각 315km, 427km 인증을 받았다. WLTP는 국내 환경부 인증방식보다 15% 가량 후하게 쳐준다. 이를 반영하면 국내 방식으로는 260km, 360km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V3 스탠다드의 경우 국내 인증이 350km, WLTP로 410km로 인증받았다. 제원상 배터리용량과 주행가능거리는 거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구매가격은 국가에서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도 고려 대상이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주행거리, 배터리 종류, 정비망 유무 등을 종합 고려해 국고보조금 기준으로 최대 650만원을 지급한다.
최대 보조금을 받는 차량은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이다. BYD LFP 배터리를 탑재한 KGM 토레스EVX는 457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나마 토레스EVX는 국산차 인센티브를 받아서 이 정도다. 테슬라 모델3 RWD에 책정된 국고 보조금은 226만원이다. 돌핀도 모델3와 비슷하거나, 주행거리가 짧은 저용량 모델 취급을 받아 더 낮게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BYD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가를 보다 유연하게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조금 규모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실구매가를 2000만원 초중반(캐스퍼 일렉트릭)이나 3000만원 중반(EV3 스탠다드) 보다 경쟁력 있게 책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는 내수에서 손해를 본 수익성을 해외에서 만회한다"며 "내수 소비를 진작하려는 현지 정부 정책과도 맞고, 해외에선 가격을 높여도 다른 기업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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