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임직원 수는 976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만226명) 대비 4.52% 줄어든 기록이다.
상세히 살펴보면 정규직원은 총임직원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2021년 6월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2022년 말 8597명을 돌파했던 정규직원이 올 1분기 말 기준 8245명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비정규직원은 2022년 9월 말까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2022년 1000명대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 1분기에는 787명까지 줄어들며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러한 큰 감소폭은 단순 외형 축소뿐만 아니라 정규직 전환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면 영업을 줄여 계약직도 줄어든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계약직 직원은 주로 영업, 사후관리, 채권추심 등에 분포해 있어 영업이 줄어듦에 따라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매년 줄어든 것은 연 단위 계약이 다시금 재계약으로 이뤄지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직의 경우 영업 축소 기조에 따라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정규직은 주로 채권추심, 경공매, 리테일 영업 등의 분야에 많이 채용하는데, 대출 영업 플랫폼 변화로 인한 구조적 변화의 요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NH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올 1분기에 총임직원이 4명 줄어들었다. 하나저축은행은 1명만 줄어들었으며 신한저축은행은 변화가 없었다.
눈에 띄는 곳은 단연 우리금융저축은행이다.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임직원이 8명이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상근 임원이 1명 늘었으며 직원은 7명이 늘어났다. 특히, 비정규직이 3명가량 줄어든 것에 반해 정규직원이 10명 정도 늘었다.
79개 저축은행 중 27곳만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임직원 수가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저축은행은 키움예스저축은행으로 드러났다. 당행은 비상근 임원 1명과 정규직원 5명, 비정규직원 6명을 늘렸다.
반면,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105명이 줄어든 웰컴저축은행이었다. 당행은 정규직원 76명과 비정규직원 29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은 상근임원이 2명 늘어나고 비상근 임원이 2명 줄어들어 총 임원 수는 변동이 없었다.
저축은행들은 영업 플랫폼 변화 뿐만 아니라 수익성 저하와 함께 건전성 악화도 일어나 인건비 축소로 고정비용을 줄이고자 직원을 감축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27억원) 대비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국내 경기 저하로 인해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주 대출자의 상환능력이 저하돼 연체도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은 8.80%로 2015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하반기에 수익성과 건전성 회복을 이뤄내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부동산PF 대출 사업성 평가기준 도입 및 다중채무자 충당금 적립 강화 등 부실을 대비하기 위한 제도 시행이 예정돼 있어 충당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리 인하가 단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하반기 내로 주 대출자가 상환능력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저축은행의 건전성 개선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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