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입찰을 마감한 용산구 남영동 업무지구 제2구역(남영2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했다. 조합은 다음 달 중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물산과 HDC현산의 입장에선 '남영2구역 재개발' 사업은 높은 상징성을 가졌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포스코이앤씨와의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패배를 한 만큼, 이번 경쟁에서는 자존심 회복이 걸려있다. HDC현산은 본사가 용산구에 위치했고, 올해 단독 수주실적이 전무한 만큼 ‘남영2구역’ 사업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은 '래미안 수페루스'라는 단지명과 함께 HDC현산이 제안한 공사비보다 145억원 낮은 6614억원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종합 부동산 금융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업무시설 일괄 매입도 제안했다. 또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아파트 3개 동을 잇는 구름 형상의 185m 길이 파노라마 '스카이 브릿지'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남산과 용산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DC현산은 2년간 물가 변동 없는 '확정 공사비'와 함께 총 6759억원을 제시했다. 총 공사비는 삼성물산보다는 많지만, ‘확정 공사비’로 인해 착공시점 기준으로 공사비가 더 저렴할 것이라고 평가된다. 최근 건설자재값·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 사이의 줄다리가 이어진 만큼, 조합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설계는 글로벌 설계그룹 SMDP와 상업시설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그룹 세빌스와 협업을 맺었다. 구조설계 전문기업 LERA와도 손을 잡고, 안전하고 편안한 디자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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