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지난 19일 낸 인사 자료를 통해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훈학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G마켓 신임대표에 알리바바코리아와 쿠팡 등 굵직한 이커머스를 경험한 정형권 신임 대표와 다르게 신세계 순혈 인사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SSG닷컴의 생존 방법은 적극적인 마케팅일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을 주로 하는 MZ세대 고객 유입을 위해선 필요한 방법이다. 딜레마는 마케팅을 하면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점이다.
2019년 3월 출범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못한 점은 SSG닷컴에게 치명적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주도는 이미 C-커머스와 쿠팡이 하고 있는 만큼 여기서 더 성장하기란 쉽지 않다. SSG닷컴과 롯데온이 버틸 수 있는 것도 신세계와 롯데가 있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건 수익성 개선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 신임대표의 또 다른 숙제로 ‘직원 달래기’도 있다. 신세계는 이번에 수장 교체와 함께 내부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슬림화를 통한 특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표 및 핵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4개 본부(D/I, 영업, 마케팅, 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 영업)로 줄였다. 마케팅본부는 영업본부로 통합했다. 지원본부 부서들은 대표 직속으로 둔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뤄진 수장과 핵심 임원들의 인사는 직원들의 동요가 클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지난해까지 재택과 원격 근무를 해오던 SSG닷컴은 올해부터 직원 모두 회사로 출근하는 형태로 전환하면서 근무환경까지 바뀌었다. 갑작스러운 인사와 근무환경 변화는 회사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신세계는 이번 핵심인원 교체를 통한 ‘완전한 변화’는 주춤해있던 온라인 사업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플랫폼 재도약을 위한 혁신 드라이브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유통 기업인 신세계가 시장 선도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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