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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지원…2000억 유증·자산 매입

기사입력 : 2024-06-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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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캐피탈 신용도 영향 제한적…증권 부담 요인"

사진제공= 메리츠증권
사진제공= 메리츠증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메리츠증권이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의 건전성 리스크 해소를 위해 지원에 나선다.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부실자산도 매입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400만주(2000억원 규모)를 인수한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17일이다.

취득 목적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자본 확충을 통한 자본적정성 제고"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 변동은 없다.

아울러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출참가계약 방식으로 3334억원(대출자산원금 기준) 규모 자산을 매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메리츠캐피탈은 추가로 951억원을 외부 펀드에 매각한다.

매각 자산은 대부분 요주의 및 고정으로 분류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브릿지론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선순위 대출이다.

메리츠캐피탈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의 영향으로 건전성 저하 리스크 압력이 발생했다.

메리츠캐피탈의 2024년 3월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각각 9.7%, 14.0%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낸 리포트에서 "금번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이 메리츠캐피탈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판단했다.

나신평은 "금번 자산매각을 통해 메리츠캐피탈의 자산건전성 분류상 고정이하 자산은 2024년 3월말 4512억원에서 1821억원으로 감소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고정이하자산비율도 6.9%에서 3.0%로 개선되는 효과를 보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나신평은 "유상증자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적정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메리츠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 추이 및 대손비용 확대 여부를 모니터링 하고, 경기민감 익스포져 및 자산-부채 만기매칭 관리 등에 대해서도 강화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다만, 메리츠증권에 대해서는 지원 부담 현실화 측면이 꼽혔다.

나신평은 "2024년 1분기 메리츠캐피탈의 실적과 이번 메리츠증권의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지원(유상증자 및 자산매입)은 자회사의 부동산PF 건전성 저하 및 자회사 지원부담이 현실화되었다는 측면에서 메리츠증권 신용도에 부담요인이다"고 판단했다.

나신평은 "메리츠증권의 우수한 수익성 및 손실흡수능력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며 "최근의 부동산 시장 침체 및 관련 감독기준 강화 등을 고려하여 그룹 전반의 영업전략 및 재무정책 변화 여부, 그리고 그룹 차원의 위험완충력 수준 등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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