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 1분기 전년 동기(376억원) 대비 60.4% 감소한 1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 실적 하락을 이끈건 바로 대손 충당금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황이 악화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넉넉하게 쌓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기준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5.59%, NPL비율 6.9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p, 3.19%p 증가했다. 악화된 건전성 지표에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6024억원) 대비 7.5% 늘어난 6475억원을 나타냈다.
한기평 측은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재무건전성 유지에 부담 요인인 점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적자 기록과 신용등급 하락은 비단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만의 일은 아니다. 저축은행 톱2 회사의 이와 같은 모습은 업계의 최근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회사도 총 3개에 달한다. 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이 하락한 OK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앞서 ▲페퍼저축은행도 나이스신용평가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바로저축은행은 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한 단계씩 낮아졌다.
등급 전망이 하향 된 회사도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KB저축은행은 (A) 안정적→부정적으로 ▲대신저축은행은 (A-) 안정적→부정적으로 ▲다올저축은행은 (BBB+) 안정적→부정적 등으로 하향 조정됐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 지속, 경기회복 둔화 및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 거시경제 여건이 업계 경영환경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당기순손실 발생 및 건전성지표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은 경기 침체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취약계층인 서민, 중·소상공인을 주거래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고금리 상황등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업계 전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이 9년만의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각각 891억원과 7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선방한 바 있다. 이에 현 상황을 극복해 올해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다짐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수익성 등이 좋아질 여지가 있다”며 “하반기부터 대출시장이 조금 괜찮아질 것이란 전망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시장상황을 상시 모니터링 하는 등 관리체계를 정교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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