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가 신한금융지주 내 비은행 순익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조2900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할 당시에는 오버페이 평가가 많았지만 현재는 생보 빅3까지 넘보는 지위까지 오르며 성공적인 M&A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에서는 오렌지라이프 합병 이후 신한라이프가 과감한 전략으로 시장 존재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보 빅3가 사실상 빅4로 재편돼 이영종 사장이 제시한 Top2도 실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효과 자산규모 4위로…건전성 개선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하며 자산 순위 생보 4위로 도약한다. 합병 전인 2020년 신한생명 총자산은 36조7592억원으로 빅3보다 한참 아래였다. 같은 기준 삼성생명 총자산은 309조8026억원, 한화생명 127조5300억원, 교보생명은 115조4861억원이다.
신한생명은 자산규모 34조7504억원인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하면서 신한라이프 단순합산 자산규모는 70조4330억원으로 확대, 당시 자산규모 65조2591억원인 농협생명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선다.
자산 건전성 부분에서도 오렌지라이프 덕을 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 인수 전 자본확충 부담을 가졌다.
신한생명은 IFRS17 도입 전 RBC비율이 175%로 자본확충이 불가피했다.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17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신한생명은 2018년 6월 10년 만기 15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신한생명 후순위채 발행은 1990년 설립 이래 28년만에 처음 있는 자본확충이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당시 ING생명)은 2017년 기준 RBC비율이 455%로 생명보험업계에서 RBC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2017년 기준 당기순익도 3402억원으로 알짜 생보사로 불리웠다.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하며 IFRS17 도입으로 인한 자본확충 부담을 덜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은 당시 IFRS17 도입에 대비한 자본확충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당시 ING생명과 합병으로 IFRS17 대비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이후 신한금융지주 내 비은행 부문도 강화됐다. 2018년 신한금융지주 내 당기순이익 비중이 4%에 불과했으나 자회사 편입 이후 2019년 1분기에는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합쳐 순익 비중이 10%로 증가했다.
2019년 기준 오렌지라이프 순익은 지분감안 후 순익 기준 1621억원, 신한생명은 1239억원으로 단순합산 신한금융투자(2208억원)을 제치고 비은행 순익 비중 2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비은행 비중이 13%를 차지했다. 2020년 신한생명 순익은 1778억원, 오렌지라이프는 완전자회사 100% 편입 이후 2793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2021년 7월 합병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 2021년 순익은 3916억원, 지급여력비율 284.6%을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 '완충' 역할 성장 발판…영업 시너지
보험 영업 시장에서 신한라이프는 빅3인 교보생명을 제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에는 삼성생명이 드라이브를 걸면서 다시 순위를 탈환했으나 GA채널에서는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순으로 존재감이 큰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한화생명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이 신한라이프"라며 "교보생명은 이미 제쳐서 생보 빅3는 사실상 빅4로 재편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하면서 영업 시너지 효과를 봤다.
당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모두 전속채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신한생명은 TM에, 오렌지라이프는 대면채널에 강점이 있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으로 TM, 대면채널까지 다각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신한라이프가 자회사GA 신한금융플러스까지 만들면서 GA로까지 채널이 확대된 상태다.
신한라이프가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단기납 종신보험 드라이브도 오렌지라이프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일반 종신보험 납부기한인 20년 보다 짧은 5년, 7년납에 환급률이 120% 이상이어서 유지율이 높을 경우 저축성보험 대량 만기처럼 유동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오렌지라이프가 우량자산 보유가 높아 단기납 종신보험 만기 리스크에도 완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는 저축보험같은 상품 비중이 많지 않아 자산건전성이 좋다"라며 "신한라이프에서 단기납 종신보험 만기해약이 많아져도 충분히 대응할 여력이 된다"라고 말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으로 영업력도 끌어올렸다. 신한라이프는 합병 초기 1년에는 전산통합 이슈로 신상품을 출시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신한라이프 내부에서 사업가형으로 영업 모델을 전환했지만 영업 할 상품이 없어 고전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단기납 종신보험으로 영업력일 끌어올리면서 채널 활성화가 가능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업가형 지점장 전환 이후에 영업채널 부분에서 부침이 있었다"라며 "단기납 종신보험으로 판매 실적이 높아지고 사업가형 지점장들도 자신감이 붙어 영업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1분기 신한라이프는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최대로 올리면서 생보업계에서 영업채널 실적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효과로 보장성보험 APE는 전년동기대비 272.9% 증가한 4908억원을 기록했다.
IFRS17에서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7조2776억원을 기록했다. CSM은 빅3인 교보생명보다 높다. 판매실적에서는 교보생명을 사실상 추월, 교보생명이 최근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가 실적에서 사실상 교보생명을 추월해 빅3를 위협하고 있다"라며 "교보생명 내부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 최근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건강보험 판매도 드라이브를 걸면서 포트폴리오도 다각화도 순항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건강보험 신상품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ONE을 출시했다. 1분기에 암보험 진단비 보장을 확대하는 등 3보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영종 대표는 GA시장이 판매채널을 주도하고 있어 GA를 강화하고 있다.
영업력에서는 고무적이나 내부 화학적통합은 과제다. 신한라이프는 현재 임원 인사 등에서 신한라이프 절반, 오렌지라이프 절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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