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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 빗썸 이재원 대표,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업비트 공략

기사입력 : 202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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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시스템 개편…편의성 강화
이용자 혜택·차별적 경험 제공

연임 성공 빗썸 이재원 대표,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업비트 공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지난 2022년부터 국내 암호화폐(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을 이끌고 있는 이재원닫기이재원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올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점유율 확보를 위한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빗썸은 가격경쟁력·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오는 7월 시행될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2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이재원 빗썸 대표는 지난 3월 연임이 확정됐다.

빗썸코리아는 제10기 정기 주총에서 이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진을 의결했으며 이어 이사회 결의에서 대표이사로 선정됐다. 이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026년까지 빗썸 수장직을 수행한다.

시장에서는 이 대표가 ‘대(對)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한 점이 연임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일례로,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빗썸에서 거래를 지원하는 모든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수수료 무료화 정책은 지난 2월 초 종료됐지만, 한때 시장 점유율이 업비트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현재는 업계 최저 수준인 0.04%의 수수료율을 적용 중이다.

실제 이 대표는 올해 1분기 수수료 무료화 정책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와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빗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507억원)보다 172.5% 증가한 1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3.1%. 126.2% 늘어난 621억원, 919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의 두 번째 임기가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함과 동시에 빗썸은 업비트 점유율을 따라잡기 위한 광폭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기존의 시스템들을 개편했다.

지난달 초 빗썸은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통해 ▲원화 입출금 한도 상향 간편 신청 ▲더 빨라진 차트 등을 추가했다. 최초 원화 입금일로부터 30일이 경과하고 누적 매수금액 500만원 이상의 요건을 충족한 신규 회원이 한도 상향 신청을 통해 1회 1억원, 1일 5억원까지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세 차트는 기존 웹뷰(Web View) 방식을 네이티브(Native)로 변경해 로딩·반응 속도를 개선했다.

매일 간단한 미션에 참여하면 소정의 빗썸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참여형 이벤트인 ‘혜택존’ 서비스도 정식으로 오픈했다. 빗썸은 앞서 지난 3월 혜택존의 첫 미션으로 공개한 ‘오늘의 시세’에 이어 ‘꽝 없는 룰렛’과 ‘매일 매일 출석체크’ 등의 기능을 추가해 고객향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달 13일에는 스테이킹 서비스 ‘빗썸 플러스’를 ‘스테이킹’으로 변경하고 페이지도 새롭게 단장했다. 스테이킹은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거래소에 맡기고 일정 기간 후에 보상을 받는 서비스다. 특히 빗썸은 자산 동결이 없는 스테이킹을 지원한다. 서비스 신청 후 대상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리워드가 자동으로 지급되고 스테이킹 참여 중에도 투자자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거래·입출금이 가능하다.

현재 빗썸은 ▲이더리움(ETH) ▲폴리곤(MATIC) ▲클레이튼(KLAY) ▲쎄타퓨엘(TFUEL) ▲퀀텀(QTUM) ▲에이다(ADA) ▲솔라나(SOL) ▲폴카닷(DOT) ▲왁스(WAXP) ▲이오스(EOS) ▲크로노스(CRO) ▲오브스(ORBS) ▲아이콘(ICX) ▲이오스트(IOST) 상품에 최근 코스모스(ATOM)를 새롭게 추가해 총 15종의 가상자산을 스테이킹으로 지원하고 있다.

빗썸의 자회사 로똔다(대표 신민철)가 서비스하는 웹3.0 가상자산 지갑 플랫폼 ‘부리또 월렛’도 ‘V2 업데이트’를 출시했다. 로똔다는 V2 업데이트를 통해 부리또 월렛 앱 내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획득한 포인트를 앱테크로 활용할 수 있는 ‘부리또 포인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한 다양한 웹3 프로젝트·기업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신설했다.

이 대표는 시스템 개편 외에 다양한 대고객 서비스도 선보였다.

빗썸은 지난 10일 국세청(청장 김창기)이 이벤트를 통해 가상자산을 지급받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종합소득세 과세처분에 대해 과세금액 전액 지원과 무료 세무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번 국세청의 과세 대상은 1만700여명의 이용자로 총 833억원의 이벤트 보상에 대해 202억원이 고지됐다. 추가로 약 190억원의 세금이 종합소득세로 이용자들에게 추가 고지될 예정이다. 빗썸은 이번 과세 금액이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빗썸은 추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이용자들이 최우선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선례를 마련하기 위해 부과된 과세금액 전액을 지원한다.

또 세무 전문가를 통해 종합소득세 과세에 따른 세무 상담 서비스·불복 절차 지원도 대행할 방침이다.

지난 2월 거래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데 이어 출금 수수료도 최저가에 제공키로 했다. 빗썸은 지난 13일부터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 소속 5대 원화 거래소 공지를 기준으로 최저 출금 수수료 제공 및 보상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출금 수수료 보상제는 빗썸의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가 타 거래소보다 비쌀 경우 수수료 차액의 200%를 포인트로 보상하는 제도다.

또한 이 대표는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타사와의 제휴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 4월 ‘글로벌 시세 데이터’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김치 프리미엄’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해 ‘김프가’와 제휴를 맺었다. 이들은 빗썸 앱 내 ‘글로벌 시세 차이’ 메뉴를 신설해 가상자산별 김치 프리미엄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24와는 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2024 희망 등대 프로젝트’의 첫 활동으로 ‘사랑의 비트코인 기부 도시락’을 선보였다. 해당 프로젝트는 소비자가 도시락 1개를 구매하면 빗썸이 동일한 제품의 도시락 1개를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출시 열흘 만에 완판했다.

빗썸은 최대 3만원 상당의 비트코인 교환 쿠폰을 함께 증정했는데, 등록 건수는 약 1만 건에 달했다.

지난 21일부터는 CU와 함께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기념해 비트코인 적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피자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2만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한다. 이벤트 대상 상품은 ▲즉석조리 피자 ▲피자빵 ▲피자치즈 ▲피자맛 스낵 등 총 17종과 탄산음료 전 품목이다. 또 CU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적립 포인트의 50배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이 최대 5000원 한도로 지급되는 ‘더블적립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빗썸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격경쟁력 제고와 함께 지속적인 서비스 강화로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오는 7월 시행되는 이용자보호법 시행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빗썸의 광폭적 행보가 자칫 자본 여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다양한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비용이 수반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빗썸은 모두 자본 여력이 되는 범위 내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무리하게 투자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빗썸의 지난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전년 말(1조1388억원)보다 8.07% 늘어난 1조2307억원으로 충분한 상태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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