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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최고 '삼천피' 속속…"美 금리·대선 최대변수"

기사입력 : 2024-05-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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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증권사 최고 3000~3110pt 제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존재

국내 증권사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최고 '삼천피' 속속…"美 금리·대선 최대변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증권사의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로 상단 기준 3000pt(포인트)대가 속속 제시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연내로 보는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전환)을 감안한 수치로, 이는 상반기 대비 우호적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실적 개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이 하반기에 증시 상승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대선) 이슈도 증시 투심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혔다.

22일 현재까지 하반기 증시 투자 전망을 발표한 국내 증권사를 종합하면, 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이 2024년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로 밴드 상단 기준 각각 3000포인트를 제시했다.

나아가 대신증권은 상단 기준 3110포인트를 예상해 현재 기준 가장 높다. 하나증권은 최고 3100포인트를 제시했다.

반면, 상상인증권의 경우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상단으로 2900포인트를 내다봤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코스피는 최고 3300선을 기록한 바 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12월이 마지막이다.

대신증권은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하 시작 시점을 7월로 관측하며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밴드를 최고 311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상단 전망치(2850포인트)에서 상향 조정한 수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 저점이 높아지고 3분기부터 상승 추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 시나리오 별로 코스피 전망치를 나눴다. 연준의 기준금리 연내 인하 시 올 하반기 코스피 최고점은 3100포인트, 만약 동결할 경우에는 2950포인트로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확장/긴축 기대와 우려가 글로벌 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밴드로 2500~300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높아진 박스권 내에서 횡보세를 예상한다"며 "고물가와 고금리 등 매크로(거시) 변수와 각국 선거 등 이벤트는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하반기 '삼천피'를 밑도는 전망을 제시한 상상인증권 신얼 연구원은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전쟁 발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는 유가상승으로 이어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경제에 긴장감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미·중(美中) 무역전쟁은 지정학적 리스크 중 가장 위험한 사안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증시 최고가 랠리 대비한 한국 증시의 방향추도 주목된다. 2024년 5월 현재 연초 이후 주요 지수 상승률을 보면, 코스피 지수가 3%대 오르는데 그쳐 가장 저조했다. 이 기간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인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연초 대비 11%대 껑충 뛰었다. 최근 종가 기준 4만선을 돌파한 다우지수도 연초보다 6%대 크게 올랐다. 특히, 일본은 닛케이225지수가 역대 최고인 4만선을 돌파하며 역대급 불기둥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호조세였다.

또 메가 트렌드로 증시 돌풍의 주역이 됐던 AI(인공지능)주에 대한 투심이 주가 향방에 화두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길게 보면 AI는 계속 성장축을 담당하고 있겠지만 단기로 보면 부담스러운 수준에 와있을 수 있다"며 "이번 하반기에도 엔비디아가 AI 주도주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엔비디아 고객사들의 투자 기울기로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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