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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WM 사업 키운다…AI 초개인화 자산관리 강화”

기사입력 : 202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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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 활용 투자플랫폼 추진
리스크관리도 AI 선제대응 초점

△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1968.07 서울 / 시흥고(현 금천고) /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학사 / KDI 국제정책대학원 석사 / 1993~2007. 대우증권 / 2007.06. 키움증권 PI팀 입사 / 2013.01.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 2022.03. 키움증권 전략기획본부장 / 2023.01. 키움증권 부사장 / 2024.01~현재,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 사진제공= 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1968.07 서울 / 시흥고(현 금천고) /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학사 / KDI 국제정책대학원 석사 / 1993~2007. 대우증권 / 2007.06. 키움증권 PI팀 입사 / 2013.01.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 2022.03. 키움증권 전략기획본부장 / 2023.01. 키움증권 부사장 / 2024.01~현재,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 사진제공= 키움증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WM(자산관리) 부문은 고객에게 더 저렴하고, 더 좋은 금융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AI(인공지능) 기반의 초(超)개인화된 자산관리를 강화하고요.”

엄주성닫기엄주성기사 모아보기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19일 한국금융신문과의 <CEO초대석> 인터뷰에서 "키움증권은 향후 WM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2000년 키움닷컴증권으로 출발한 키움증권은 다우키움그룹 계열의 온라인 종합증권사다. '지점 없는' 저비용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대형 증권사 반열에 올랐다. 개인투자자 대표 주식거래 창구로써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은 이제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해 연금 등에서 WM 신흥강자 도약을 겨누고 있다.

엄주성 대표는 “생성형AI 기술의 특장점을 잘 활용해서 투자 동반자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다”고 말했다.

‘브로커리지 대표선수’에서 WM 신흥강자 겨누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2024년 취임 원년 첫 조직개편에서 WM 사업 확대를 위해 ‘고객자산솔루션본부’를 신설했다.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이 WM 사업 영역까지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기존의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수익에 기여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펀드, 채권, ELS(주가연계증권) 등 금융상품을 키움증권 플랫폼에서 저렴하게 공급한다.

퇴직연금 영토 확장도 겨누고 있다. 엄 대표는 "IRP(개인형퇴직연금) 사업 진출을 위한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의 중개형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연금저축과 함께 세제혜택 상품에 키움만의 장점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단계적으로 챗봇(chatbot)을 활용한 금융상품 상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키움증권의 자체 자산관리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에 부합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AI 시대 본격화에 맞춰 사업전략 총괄인 전략기획부문 아래에 AI 전담팀으로 ‘AIX(AI transformation)팀’을 새로 만들었다. AI 사내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내부 업무를 개선하고, AI를 활용한 대고객 서비스 전략 방향성도 기획한다.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 기반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 대비해서 IT 기술 활용에 강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엄 대표는 "AI를 활용해 투자자가 원하는 투자 방향이 무엇인 지부터 찾아주고, 또 쉽게 관련 상품과 포트폴리오까지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스러운 답변 생성, 종합적인 정보 분석 등 최근 각광받는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해서 고객 본인도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수요와 투자 목표 등을 함께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매 순간’ 리스크 살피는 기업문화 정착 목표
엄 대표는 지난 2023년 두 차례 증시 관련 사태로 비싼 수험료를 치른 키움증권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 리스크 관리가 최대 임무로 떠올랐다. 2024년 연초 리스크관리 TF(태스크포스)를 정식 승격한 '리테일Biz분석팀'과 리테일심사파트를 신설하고, 감사부문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리테일Biz분석팀에서는 신용공여·미수거래 등을 포함한 대고객 비즈니스의 위험요인을 검토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리테일심사파트는 리테일 신용공여 심사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리테일부문 내규·제도 관리체계 확립 및 감독을 강화했다. 기존 감사팀을 감사팀과 감사기획팀으로 확대 구성했다. 준법·위기 예방 등을 상시적으로 감사하고 있다.

엄 대표는 “현업과 리스크 관리, 감사 부문 등 3중 체계로 리스크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조직 구성원 모두가 매 순간 리스크를 살피는 기업문화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 효과적인 AI 전환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사람이 사전에 탐지할 수 없는 리스크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엄 대표는 “일례로, 기존에 수기로 진행돼 왔던 이상거래 및 이상종목 모니터링을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며 “ML(기계학습) 및 통계 모형을 활용해 정상 범주를 벗어나는 이상종목을 포착하면 해당 종목에 대해 추가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제시했다. 또 그는 "뉴스와 같은 다양한 외부 정보들로부터 위험 이벤트를 조기에 탐지하는 다양한 AI 기술을 리스크관리에 접목해 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증시 사건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했지만, 다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시사했다. 엄 대표는 “지난해 레버리지 축소로 손익 및 영업기반 영향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나, 손익 영향은 미미했다”며 “이는 변함없는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에 리스크 관리라는 근본적 체질 개선을 실행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시스템 개발을 통해 업계 최고 리스크 관리 스탠다드(표준)를 구축하겠다"며 "탁월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향해 뛴다…“올해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설립”
키움증권은 지난 2022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받고, 곧바로 초대형IB 인가 신청 목표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증시 사건에 휘말리면서 현재는 일단 속도조절 단계에 있다. 키움증권의 2023년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4조2726억원 규모다. 엄 대표는 “우선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올해는 내부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고, 그 후에 초대형 IB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IB 부문 별로 보면, IPO(기업공개)에 대해 엄 대표는 "키움증권의 고객과 가장 연관이 비즈니스 중 하나로, IPO 사업을 확대하고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IPO 주관 업무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고, 최근 IPO에 대한 관심이 크고, 개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IPO에서는 우량 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다"며 "LS머트리얼즈 상장 대표주관(2023년) 경험을 토대로, 대기업 IPO 등 빅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DCM(채권자본시장)에서는 회사채 AA급 이상 시장점유율(M/S) 확대, 기업 니즈(수요)에 맞춘 다양한 유동화 딜을 통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엄 대표는 "DCM의 우호적 관계를 기반으로 IPO, 메자닌, M&A(인수합병) 등 주요 그룹사들의 자금조달 니즈를 파악해서 다각화된 종합(total) 솔루션을 제공하는 IB 하우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제시했다.

자기자본 톱10인 키움증권은 DCM부문에서 보다 상위에 자리잡고 있다. 엄 대표는 “우선 2022년 달성했던 DCM 리그테이블 4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꾸준하게 5위권을 유지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이다"고 설명했다.

또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은 리스크관리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엄 대표는 “향후 5년 정도 최소 세 군데 글로벌 거점을 마련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국내 자본시장 성장 속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외의 여러 상품들을 우리 고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초석으로 키움증권은 올해 2024년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설립 및 업무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아시아 본부가 집결돼 있어서 인근 동남아 국가 등 시장 확장성과 연계성 면에서 유리하다고 봤다.

엄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금, 우수인력, 금융인프라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싱가포르 자산운용사가 중장기적으로 키움증권의 아시아 금융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스케일업’ 키움, 이제 ‘밸류업’ 점화
엄주성 대표의 첫 성적표인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키움증권은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키움증권의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77억원,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2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4분기에 미수금이 대규모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진 바 있는데 정상 궤도에 오른 셈이다.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고, 해외주식 시장점유율(M/S)이 높아졌다. 또 우량 PF(프로젝트파이낸싱) 딜에 진입하면서 관련 수익과 익스포저도 늘었다.

주요 증권사 사령탑으로서 엄 대표는 올해 증권업황에 대해 대체로 기회 요인에 주목했다. 그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은 우상향 흐름이 예상된다"며 "미국 연준(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예정이고, 반도체 등 IT 업종 중심의 기업 실적 호전,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등이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제시했다.

올해 1분기까지의 거래대금, 현재 증시 주변자금, 그리고 금리 인하 기대감,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증권업 주요 사업부문인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 호조를 예상했다. 또 IB부문에 대해서도 실적 호조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보수적인 운용기조를 통해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변동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엄 대표는 "변수가 될 만한 요인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부동산PF 관련 리스크를 꼽을 수 있지만, 지난해보다는 충당금과 평가손실 규모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이 그동안 빠르게 양적 성장을 기록했다면, 이제 토대를 튼튼하게 다지는 성장에 무게를 두었다. 엄 대표는 대나무를 예로 설명했다. 대나무가 성장할 때 마디가 생기는 것과 같이, 과정 하나하나를 되돌아보고, 이상이 있는 지 점검을 하고, 매듭짓고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할 수 있게 조직 전체가 체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대표는 "모든 업무 단위의 근본부터 되돌아보고 리스크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올해를 키움증권의 질적 성장 원년이 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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