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각 사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5개 사 모두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KB저축은행이었으며 연체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저축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KB저축은행은 “가격 정책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대출금 프라이싱을 강화시켰고 반대로 예수금 이자 비용 감축을 추진했다”며 “타사 대비 지난해 PF브릿지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많이 적립해 올해는 충당금 전입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아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에 따르면 일회성 요인으로 부실자산 정리가 영향을 끼쳤다. 3월 진행했던 채권매각이 당시 세후 80억정도의 매각 이익을 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하나저축은행이 18억원, NH저축은행이 17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3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당기순이익 순위와 유사했다. ROA는 KB저축은행이 1.6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신한저축은행 0.93%, NH저축은행 0.40%, 하나저축은행 0.28% 순으로 나타났다. ROE 또한 KB저축은행이 22.79%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높았다. 신한저축은행이 7.94%로 뒤를 이었다. NH저축은행은 3.26%, 하나저축은행이 2.03%로 드러났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나 브릿지론 같은 부동산 금융 채권의 연체율이 많이 높아졌다”며 “저축은행 주관 펀드 및 캠코 매각 등을 추진하며 적시에 진행해 건전성을 관리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KB저축은행은 6.85%로 전년 동기(4.23%) 대비 2.62%p 상승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실적을 공시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낮은 5.3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66%) 대비 1.67%p 상승한 수치다.
이번 실적개선은 채권 매각 등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와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한 상호 협약 체결 및 1분기 중 최대 15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기 위해 힘써왔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길어지며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을 안고 있어 향후 실적 회복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당분간 부동산금융 손실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호준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15일 진행된 'KIS Webcast'에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은행계열 저축은행은 경착륙 시나리오 기준에서 충전영업이익 잠식률이 96%로 높아 당분간 부동산금융 손실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연착륙과 경착륙 시나리오까지는 중소형 증권사 대비 충전영업이익 잠식률 수준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 12일 나이스신용평가가 개최한 '부동산PF 손실인식 현황과 추가손실 전망' 세미나에서 김한울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저축은행사의 부동산PF 추가 손실 규모는 약 2조6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며 “지난해까지 적립된 대손충당금 규모보다 넘어 업권 전체에서 약 1조에서 최대 3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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