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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전 이사회 의장 연봉 1억1000만…5대 금융지주 '톱' [금융 이사회 줌人 (4) 사외이사 보수]

기사입력 : 2024-04-29 00:00

(최종수정 2024-04-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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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보수 평균 7531만원, 시급 19만원
자체 평가 ‘우수’ 일색…보수 한도 직접 표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B금융 전 이사회 의장 연봉 1억1000만…5대 금융지주 '톱' [금융 이사회 줌人 (4) 사외이사 보수]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금융지주는 올해 이사진 수를 늘리고 여성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다양성을 확보하는 등 이사회 재편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주문과 이를 이행하기 위해 수립한 로드맵에 맞춰 이사회 선진화 움직임은 앞으로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신문은 사내·사외이사 구성부터 여성 비율, 보수 책정까지 총 4회에 걸쳐 금융지주 이사회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지난해 받은 보수는 평균 7531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회사는 KB금융지주로, 7명의 사외이사에게 평균 8357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각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사외이사도 KB금융지주의 김경호 사외이사로 보수가 1억1000만원에 달했다.

사외이사 연봉 KB 톱…김경호 이사 1.1억 수령
28일 한국금융신문이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023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금융지주 사외이사 36명은 지난해 평균 7531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재직하고 있어 내부 규약상 사외이사 보수를 받지 않은 우리금융지주 지성배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산출한 값이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사외이사 보수 평균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지주였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은 평균 8357만원을 받았다. 김경호·권선주·오규택 사외이사 등 3명의 보수는 1억원을 넘어섰다. 사외이사가 억대 보수를 받은 곳은 5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이 유일하다.

특히 KB금융 이사회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의장을 겸직하다 지난달 퇴임한 김경호 이사의 보수는 1억1063만원으로 5대 금융지주 전체 사외이사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김 이사는 기본급으로 5863만원, 기타 수당으로 5200만원을 수령했다.

IBK기업은행장을 지낸 권선주 이사와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인 오규택 이사는 각각 1억700만원, 1억100만원을 받았다. 권 이사는 지난달 KB금융 설립 후 사상 첫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나머지 이사는 최소 6100만원에서 최대 7억166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보수는 평균 8322만원으로 KB금융지주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사외이사 9명 가운데 7명이 8000만원대 보수를 받았다.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인 곽수근 이사는 8800만원을 수령했다. 경제 관료 출신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아오다 지난달 사임한 이윤재 이사와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 부총장인 최재붕 이사의 보수는 각각 8750만원이었다.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로 지난달 이사회 의장에 오른 윤재원 이사는 8650만원을 받았다.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사외이사 5명(지성배 이사 제외)이 평균 7908만원을 받았다. 이사회 의장인 정찬형 이사는 8700만원을, 윤인섭·신요환·송수영 이사는 83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8명의 보수는 평균 7285만원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김홍진 이사회 의장이 8365만원을 받았다.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 이정원 이사(8255만원)와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인 허윤 이사(8045억원)의 보수도 8000만원 이상이었다.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의 평균 보수는 5701만원으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종백 이사회 의장의 보수가 637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이사는 4460만~619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지난해 기본급은 매월 400만~450만원 수준이었다. 이들은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달에도 기본급을 받았다.

여기에 이사회 참석 시마다 50~100만원의 회의비가 기타 수당으로 지급됐다. 회의 참여 횟수가 늘면 회의비도 증가하는 구조다. 각종 소위원회 참석에도 1회당 30~100만원 수준의 회의 수당이 주어졌다. 의장이나 위원장을 맡은 이사의 경우 월 50~100만원의 직책 수당을 따로 챙겼다.

신한금융은 이외에도 일부 국외 거주 사외이사의 교통 및 숙박 등 필요 경비를 실비 지급했다.

사외이사들에게 보수 이외에 따로 지급되는 편익으로는 연 1회 종합건강검진이 있었다. 금융지주들은 회의 참석 등 사외이사의 필요시 차량을 지원하기도 했다.

시급 최고 22만원…보수 공정성·평가 객관성 지적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7명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근무 시간은 390시간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들의 근무 시간에는 각종 회의 개최 전 개인적으로 의안을 검토하는 시간 등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시간이 가장 긴 이사는 권선주 KB금융 이사로, 총 560시간을 근무했다. KB금융 김경호 이사(546시간)와 오규택 이사(513시간)도 500시간 넘게 일했다.

근무 시간을 바탕으로 산출한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평균 시급은 19만원 수준이었다. 이윤재 신한금융 이사, 이정원 하나금융 이사, 신요환 우리금융 이사의 시급이 2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문제는 사외이사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거수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 이사회에 상정된 162개 안건 가운데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다만 이사회에 안건이 정식으로 부의되기 전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치기 때문에 찬성률이 높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사외이사들이 보수 한도를 ‘셀프 의결’하면서 공정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금융지주는 이사회 내 위원회인 보수위원회 또는 경영발전보상위원회에서 이사회의 보수총액 한도를 결의하고 이를 주주총회에서 승인한다. 해당 한도 내에서 보수위원회에서 정한 바에 세부 지급 기준에 따라 보수를 지급한다.

사외이사들이 자체 평가를 하면서 스스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주요 금융지주는 매년 사외이사 연간 활동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를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 반영하고 있다. 사외이사 평가는 통상 본인 평가, 이사 상호 간 평가, 직원 평가로 나눠 진행된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가 실시한 사외이사의 평가 결과 모든 회사에서 사외이사 전원이 ‘우수’ 등급 이상을 받았다.

KB금융 전 이사회 의장 연봉 1억1000만…5대 금융지주 '톱' [금융 이사회 줌人 (4) 사외이사 보수]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지주들은 사외이사 외부 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할 공신력 있는 외부 평가 기관이 없다는 점과 내부 자료 유출 가능성 등의 문제를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일부 금융지주에서는 평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평가를 외부 업체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인선자문단 제도를 도입하고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재선임 대상 사외이사에 대한 추천 여부 의견을 제출하도록 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모범관행에 따라 사외이사 평가 기준과 절차 등의 적정성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3년마다 주기적으로 검토받기로 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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