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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사외이사 ‘연봉킹'은 삼성카드 8400만원 [금융 이사회 줌人 (4) 사외이사 보수]

기사입력 : 2024-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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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출석률 근로시간도 가장 많아
카드사 8곳 평균 보수 총액 5600만원

카드업계 사외이사 ‘연봉킹'은 삼성카드 8400만원 [금융 이사회 줌人 (4) 사외이사 보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이사회를 보면 기업이 보인다. 금융권 이사회 사내.사외이사 구성부터 여성비율, 보수 책정 관련한 이슈까지 4회 시리즈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사외이사들은 평균 5600만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높은 출석률을 보이며 기업 운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대부분의 안건에서 찬성 표만 내세우며 ‘거수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한국금융신문 이사회 인물뱅크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BC·하나카드)의 사외이사들은 지난 한해 평균 5641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일반 상용근로자 연봉 총액 4781만원 대비 18% 많은 수준이다. 다만 국내 100대 상장사의 사외이사 평균 연봉 8052만원보다는 30% 적었다.

사외이사 연봉킹은 삼성카드
사외이사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사외이사 4인은 지난해 평균 8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타 카드사들이 기본급에 각종 수당을 더해 보수총액이 책정되는 것과 달리 삼성카드는 사외이사 모두에게 월 700만원의 기본급을 공통적으로 제공했다.

삼성카드는 사외이사 보수지급 기준에 대해 “보수는 급여 12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임업무 성격을 고려하여 주주총회 승인금액 한도 내에서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에 이어 사외이사 보수가 높은 회사는 롯데카드였다. 롯데카드 사외이사 5인은 평균 7425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롯데카드도 삼성카드와 마찬가지로 사외이사 모두 같은 보수를 받았다. 이들 모두 연간 3개월은 기본급 500만원, 나머지 9달은 기본급 658만 3000원을 수령했다.

이어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우리카드(5640만원), KB국민카드(5205만원), 현대카드(5040만원), 신한카드(4977만원), BC카드(4506만원), 하나카드(250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별도 수당 없이 월 기본급 500만원을 모든 이사에게 동일하게 제공했다. 다만 이 외의 회사는 각종 수당 등으로 사외이사의 보수 총액이 제각각이었다.

신한카드는 기본급은 월 350만원으로 모두 동일했으나 기타수당에 포함되는 회의수당 및 참석수당에 따라 사외이사 보수가 천차만별이었다. 오공태 사외이사는 기본급 4200만원(월 350만원*12개월)에 회의 및 참석 수당으로 1240만원,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월수당이 매월 50만원씩 제공돼 지난해 총 604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임기를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정호열 사외이사는 회의 및 참석 수당 690만원, 감사위원회 위원장 수당이 더해져 4419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사외이사가 3개월 늦게 근무를 시작하긴 했지만 두 사람의 보수는 무려 1500만원 넘게 차이가 났다.

현대카드는 한국인 사외이사와 외국인 사외이사의 보수총액이 명확히 갈렸다. 한국인 사외이사인 연태훈·조성표·변광윤 이사는 지난해 총 7250만원의 보수를 받은 반면, 더글라스차이·린치펑 이사는 1725만원을 받았다.

이들 모두 기본급은 같으나 외국인 사외이사가 2023년 10월 뒤늦게 합류한 점이 보수의 차이를 만들었다. 이어 외국에 있다는 특성상 1회 50만원 수준의 참석수당을 받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회의 참가수당에 따라 사외이사들의 보수총액이 갈렸다. 우리카드는 여기에 더해 위원장 직책수당이 별도로 제공돼 보수 차이를 만들었다.

한편 사외이사 기본급 자체가 가장 높은 회사도 삼성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기본급은 700만원으로 8개 카드사 평균(475만원) 보다 200만원 넘게 많았다. 이어 롯데카드가 월 평균 61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각종 수당 없이 공통된 급여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타 사 대비 기본급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현대카드(575만원), BC카드(500만원), KB국민카드(417만원·1년 5000만원), 신한카드·우리카드(350만원), 하나카드(292만원·1년 3500만원) 순으로 기본급을 제공했다.

100%에 육박하는 높은 출석률
35명에 달하는 8개 전업 카드사 사외이사들은 평균 96%의 참석율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100대 상장사의 사외이사 이사회 평균 출석률인 97.8%보다 1.8%p 낮았다.

카드사 중에서 사외이사가 가장 성실하게 출석했던 회사는 삼성카드다. 삼성카드 사외이사의 지난해 출석률은 99%에 달했다. 정기이사회는 100%의 출석률을 기록했으나 임시이사회 출석률이 98%를 나타냈다.

이어서 사외이사들의 출석률이 높은 회사는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의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98.9%의 출석률을 보였다. 삼성카드와 0.1% 차이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카드사 사외이사가 높은 출석률을 보인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한 회사는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2023년 총 7회의 이사회가 소집됐고 이사의 평균 참석률은 91.7%에 불과했다. 정기 이사회의 경우 97.1%를 기록했으나 임시 이사회 출석률이 84.6%에 그쳤다.

이처럼 열심히 활동한 카드사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평균 57시간을 관련 업무에 할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카드는 사외이사 업무시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카드 사외이사들은 이사로서 안건검토, 회의참석, 관련교육 등을 위해 2023 년 중 평균 114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사 사외이사 중 가장 많이 보수를 받고 가장 열심히 일한 것이다.

특히 임혜란란 사외이사가 126시간 근무하며 카드사 사외이사 중 가장 많은 근무 시간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사외이사는 평균 보수는 가장 적었지만 평균 근무시간(55시간)은 업계 중간 수준이었다. 반면 우리카드 사외이사는 업계에서 3번째로 높은 보수를 받았지만 근무 시간은 가장 적은 편인 23시간을 나타냈다.

의결 안건 대부분 찬성
사외이사를 표현할 때 흔히 ‘꿀보직’이라는 말을 쓴다. 적게 일하고 많이 받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사외이사도 마찬가지였다. OECD 발표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들의 평균 근무 시간은 1900시간을 넘는다. 카드사 외이사들은 1900시간의 3분의 1 수준인 57시간을 일하면서 보수는 20% 가까이 높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이 지난해 카드사 보고 안건을 전원 ‘이의 없음’으로 넘어가고 의결 안건 대부분을 ‘전원 찬성’으로 가결시켰다는 건 이러한 비난을 더욱 부추길만 하다. 지난해 이사회 회의 안건에 대한 결과를 모두 확인한 결과 삼성·KB국민·롯데·우리·BC·하나카드의 사외이사들은 모두 찬성 표만을 제시했다.이에 모든 안건이 손쉽게 가결됐다. 회사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회의 자리지만 반론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에서는 부결된 안건이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월 열린 2차 임시이사회에서 4번 안건인 '전임 경영진 장기보수 처리에 관한 사항'에 전원 반대해 부결됐다.

현대카드는 2분기 정기 이사회 안건인 ‘퇴직연금 납입 승인 의결안건’과 3분기 정기 이사회 안건인 ‘금융복합기업집단 내부거래 승인 의결안건’에 대해 전원 반대표로 부결됐다.

하지만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의 안건 부결도 한사람도 빠짐 없이 반대를 냈다는 점이 찝찝하다. 여러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수차례 회의를 하지만 매번 의견이 통일 된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이에 간혹 회의에 중요 의결 사항이 올라오더라도 100%에 가까운 가결률을 보여 사실상 '거수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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