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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연체율 27%' HB저축銀, 3년만에 M&A 시장으로 [저축은행 매물 분석 ④]

기사입력 : 202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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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분기 기준 기업가치 885억원에서 1377억원
수익성·건전성 악화…부동산 연체율 업계 평균 상회

‘부동산 연체율 27%' HB저축銀, 3년만에 M&A 시장으로 [저축은행 매물 분석 ④]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저축은행 M&A 가능성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시장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회사들에 대해 현재 상황·실적·기업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HB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부실채권(NPL) 추심시장 1위 기업인 한빛자산관리대부가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인수했던 저축은행이 3년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50년 넘은 역사, 이름은 6개
HB저축은행의 역사는 1971년 12월 설립된 남일실업 주식회사에서부터 시작된다. 1979년 주식회사 삼보상호신용금고로 상호를 변경하고 종로, 강남 일대에서 금융업을 영위하며 사세를 키웠다.

2002년 상호저축은행법에 의거해 상호를 삼보상호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이후에도 2019년 라이브저축은행, 2020년 ES저축은행 사명을 바꿨고 마침내 2021년 6번째 이름인 HB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꿨다.

HB저축은행이 2019년부터 불과 2년동안 사명을 3번이나 바꾼 건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HB저축은행은 라이브저축은행 시절 진행된 금감원 검사에서 불법대출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주식연계채권 담보대출을 집중 취급하는 과정에서 개별차주 신용공여한도를 초과해 취급하고 대주주 등에 대한 재산상 이익을 부당으로 제공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금감원의 검사실시 통보 후 대표이사 등 임직원 PC 하드를 교체해 허위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

금융위 징계를 받던 당시의 사명은 ES저축은행이었다. 이미 사명을 한번 바꾼 상황이었지만 무거운 징계를 받은 탓에 사명 변경이 불가피했다.

당시 ES저축은행은 사명을 HB저축은행으로 변경하며 '동일 계열사 상호변경 및 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금융당국 중징계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국내 1위 채권추심 회사의 저축은행
HB저축은행의 모회사는 한빛자산관리대부이다. 한빛대부는 지분 100%를 갖고있는 사모펀드 HB투자파트너스에서 특수목적법인(SPC) 지에프1호를 설립해 2020년 ES큐브를 인수했다.

HB저축은행(당시 라이브저축은행)이 ES큐브의 손자회사이므로 직접 인수가 아닌 우회 인수를 통해 저축은행을 품에 안게됐다.

현재 HB저축은행의 지분은 ES큐브가 49.5%, HS홀딩스그룹이 46.5%, 양은혁 한빛대부 회장이 1.98%, 양 회장 아내 이서연씨가 1.98%, 변강우씨가 0.1%의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HB홀딩스그룹은 한빛대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중간 지주 성격의 회사다.

2021년까지는 ES큐브의 지분율이 60.85%로 압도적이었으나 2022년 HB홀딩스그룹의 소유주식수가 2,200,000만주 늘어난 5,471,029주가 되면서 지분율에 변화가 생겼다. HB저축은행이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해 2월과 9월 진행한 유상증자의 결과다.

한빛대부는 2022년 참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해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계획했지만 인수가 무산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 3년만에 HB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불안한 실적 흐름
HB저축은행은 딱히 돈을 잘 버는 저축은행은 아니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2018년까지 한번도 흑자로 전환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HB저축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9년 129억원 ▲2020년 34억원 ▲2021년 4억원 ▲2022년 161억원으로 순익 규모가 들쑥날쑥 하기는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순익 창출은 불과 4년에 불과했다. 2023년부터 흐름이 다시 나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HB저축은행은 2023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32.6% 감소한 584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엄청난 순익 하락에 비례해 수익성 지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ROA는 전년 동기 대비 5.41%p 떨어진 -4.22%, 순자산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며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ROE는 전년 동기 대비 42.92%p 하락한 -33.52%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인 NPL 비율은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오른 12.47%를 나타냈다. 이는 금융감독원 권고 수치인 8%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체율도 2022년 3분기(4.20%)보다 7.14%p 늘어난 11.34%로 집계됐다.

HB저축은행의 수익성·건전성 지표를 폭락시킨 주범은 부동산PF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HB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은 1조 736억원이다. 이중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이 3267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30.4%에 달한다.

부동산PF대출·건설업·부동산업 등 부동산 관련 총 연체율이 22.77%인데 그중에서도 부동산업 연체율이 27.72%로 30%에 육박한다.

최근 금융업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PF대출 연체율도 18.78%로 같은 기간 저축은행 업계 부동산PF 평균 연체율인 5.56% 보다 3배 많은 수준이다.

최근 부동산PF 리스크 우려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업계는 관련 대출 규모가 큰 저축은행의 수익성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부동산PF는 여전히 리스크가 높은 상태"라며 "위험도가 가장 높은 브리지론 익스포저가 집중되어 있는 저축은행은 2024년에도 실적 저하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감독원이 2023년 말 결산 시 장기간 본PF로 전환되지 않는 브리지론 등 사업성이 없는 PF 사업장은 예상 손실을 100%로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주문해 순익 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HB저축은행은 이미 충당금이 큰폭으로 증가하며 순익이 하락한 바 있다. HB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충당금은 전년 동기(425억원) 대비 91.5% 늘어난 814억원을 기록했었다.

매각 핵심될 가격은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이 더 이상 신규 인가를 내주지 않아 라이선스가 귀한사업이다. 특히 HB저축은행은 79개 저축은행 중 23개에 불과한 서울 영업구역 저축은행이라 더욱 가치가 높다.

이처럼 고가치의 저축은행 매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가격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일반적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책정한다.

과거 유진기업의 대주주적격성 문제로 매각된 유진저축은행(현 다올저축은행)의 경우 PBR 0.9배가 적용됐으며, 스마트저축은행은 약 1.2배, 대한저축은행은 약 1.4배 등이 적용돼 가격이 책정됐다.

과거 PBR 0.9~1.4배로 저축은행이 매각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HB저축은행의 기업가치는 2023년 3분기 자본총계(984억원)를 바탕으로 최소 885억원에서 1377억원으로 계산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순히 PBR뿐만 아니라 업계 내 지위, 수익성, 건전성 등을 고려해 가치를 판단한다.

여기에 더해 서울을 영업구역으로 하는 저축은행은 가격 프리미엄이 최소 200억원 더해진다고 전해진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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