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의 요구로 외부 로펌을 통해 SM엔터에 대한 회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감사위원회는 카카오의 SM엔터 경영권 인수가 이뤄진 후 SM엔터가 본사와 사전 상의 없이 투자를 진행한 건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투자가 적절했는지 이와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SM엔터 내부 임원 PC의 포렌식(디지털조사)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렌식 대상에는 장철혁 SM엔터 대표, 이성수 최고A&R책임자(CAO), 탁영준 최고운영책임자(COO), 박준형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등 C레벨급 임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SM엔터는 ‘텐엑스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을 22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텐엑스엔터테인먼트는 적자 8억원을 기록하고 있었고,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312만원에 불과했다. 이러한 재무 구조를 보유한 회사를 22억원에 인수한 것을 두고 감사위는 SM엔터 경영진이 사적 친분을 가지고 회사를 고가에 인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계 감사는 카카오가 최근 촉각을 세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7월부터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를 분식회계 의혹으로 감리 중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개인·법인 택시가 운임의 20%를 카카오모빌리티에 수수료로 내는 ‘가맹 계약’과, 회사가 운임의 15~17%를 택시에 돌려주는 ‘업무 제휴 계약’으로 이뤄진 이중구조 계약 방식이 분식회계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감사를 진행했던 회계법인들은 답변을 마친 후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카카오가 SM엔터를 되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전일 카카오가 엔씨소프트에 SM엔터를 매각 의사를 물밑에서 타진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자 카카오는 즉시 해명 공시를 통해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도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얼마 전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 공동대표의 교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핵심 계열사 대표들의 경질 여부도 관심이다. 조계현닫기조계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게임즈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등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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