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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금)

동양·ABL·KDB생명·롯데손보…보험사 M&A 큰 장

기사입력 : 2024-01-22 00:00

(최종수정 2024-01-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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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잠재매물 1순위 동양생명
펀드 만기 KDB생명 올해 매각 사활
롯데손보 몸값 높히기 디지털 강화

동양·ABL·KDB생명·롯데손보…보험사 M&A 큰 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 보험업계에서는 M&A를 성사시키기 위한 보험사들의 ‘세일즈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IFRS17 회게제도로 보험사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강화를 위해 매물을 엿보고 있어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올해가 펀드 연장 마지막 시기라 올해 안에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롯데손보도 매각을 위해 디지털화 전환, 설계사 채용 등으로 몸값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작년 매각이 이뤄지지 못한 ABL생명도 올해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 인수 이후 한국인 CEO를 선임하며 매각을 본격화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동양생명은 매물 중 우량 매물사로 금융지주사에서 M&A 1순위로 염두하고 있다. 이외에 외국계 보험사 AIA생명 등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AIA생명은 네이슨촹 대표가 자금전문가라는 점에서 선임 당시에도 매각을 염두한 대표선임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신회계제도 효과로 보험사 이익이 늘어 매력적인 매물로 거론된다. 보험사들은 금융지주사, 대형 사모펀드 등에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 매물 1순위 동양생명…실적 드라이브 거나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강화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를 염두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금융지주사들은 보험사에 관심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작년 ABL생명에 소수 금융지주사가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하나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현재 잠재 매물 중 동양생명을 1순위로 염두하고 있다. KDB생명은 자본확충 부담, ABL생명은 과거 고금리 상품 역마진으로 자금 부담이 큰 반면, 동양생명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3분기 동양생명 누적 3분기 순익은 21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5% 증가했다. 운용자산이익률도 작년 3분기 3.1%에서 올해 3분기는 0.74%p 증가한 3.84%를 기록했다.

2023년 순익은 2684억원으로 전망된다. 보험사가 약한 하나금융지주,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비은행 이익이 2000억원 이상 늘어난다.

보장성 상품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IFRS17 하에서는 보장성 비중이 높아지면 수익성이 늘어난다. 동양생명 3분기 보장성APE는 4879억원으로 전년동기(2784억원) 대비 75.2% 증가했다.

작년 생보사 단기납 종신보험 영향이 컸지만 건강보험도 성장했다. 건강보험 APE는 작년 3분기에는 1643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는 19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했다. K-ICS비율은 18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채널 면에서도 방카슈랑스, GA, TM, 전속설계사 모두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동양생명이 한국인 대표를 선임한 점, 임금을 인상한 점을 들어 매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생명은 올해 이문구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매각 이후 인상률이 높지 않았으나 작년 동양생명 임금 인상률이 예년보다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매각 이후에는 임금 인상 폭이 높지 않았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임금 인상률이 높았다”라며 “몸값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매각을 본격화한다면 이문구 대표가 올해 영업에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이문구 대표는 1965년생으로 동양생명 GA본부장, CPC부문장, FC본부장, CMO를 역임한 영업통이다. 동양생명은 올해 초부터 단기납 종신 환급률을 130%로 올리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 펀드 만기 마지막 KDB생명 매각 사활
작년 하나금융지주 매각이 좌초된 KDB생명은 올해 펀드 만기 마지막해인 만큼 올해 매각을 성사시켜야 한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대주주이나 산업은행, 칸서스자산운용이 ‘KDB칸서스밸류PEF’ 펀드에 출자한 형태로 KDB생명 지분 92.73%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펀드 만기 연장은 15년까지 가능하다”라며 “KDB생명은 작년에 1년 연장을 했지만 올해가 15년째가 되는 해라 더 이상 연장하지 못해 올해 매각을 성사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KDB생명은 작년 말 80여명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KDB생명은 매년 비용 절감, 경쟁력 제고 일환으로 직원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작년 하나금융지주 매각이 성사되지 못한 이후 혼란을 방지하고자 영업현장 동기부여에도 주력했다. 통상적으로 매각에 이뤄지지 않으면 내부 직워들 사이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 게다가 보험사들은 고객 우려가 커져 영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KDB생명은 올해 매각을 성사시켜야하는 만큼 상품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KDB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하는 동시에 치매보험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말 KDB생명은 치매 관련 ‘(무)급여치매감별검사보장특약’과 ‘(무)급여치매전문재활치료/정신요법보장특약’ 2종이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특약은 ‘(무)버팀목치매보장보험’에 부과된 특약으로 ▲치매 조기발견 및 치매 원인 질환 치료를 적극 장려 ▲종피보험자를 등록하지 않더라도 환자 가족의 상담 치료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각각 독창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았다. 치매, 간병보험에서 담보와 서비스를 차별화해 고객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올해도 매각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작년 하나금융지주 매각을 성사하기 위해 무상감자, 유상증자 등을 진행했다. 2100억원의 후순위 공모사채 발행, 216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단행했다. K-ICS비율 정상화는 과제다. 경과조치 적용으로 3분기 K-ICS비율은 134.1%를 기록했으나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으면 60%로 100%가 되지 않는다.

디지털화 페달 롯데손보…IFRS17 호실적 강조
매각을 공식화한 롯데손보는 ‘디지털화’로 몸값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손보는 작년 보험 플랫폼 ‘앨리스’를 출시하고 디지털 손보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앨리스에서는 16종의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플랫폼 앨리스가 출시 2달 만에 계약 1만건을 체결, 순항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wonder™)’도 출시했다. 원더를 이용하면 교육·설계·청약·고객관리에 이르는 영업의 전 과정이 앱 하나로 가능하다.

수익성 개선도 강조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롯데손보는 당기순익 2629억원, 영업이익 344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신규월납액은 107억원으로 2분기 85억원에 비해 26.3% 늘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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