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주류유통전문기업 신세계앨앤비(L&B)는 부정적인 외부환경과 투자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사업을 무리하게 이끌어가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향후 위스키 사업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놨다.
위스키 관련 사업을 잠시 중단한 상태라고는 하지만, 현재 신세계L&B의 실적을 봤을 땐 비효율사업을 걷어내는 게 급선무다. 신세계L&B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0억4200만원의 분기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57억33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506억1000만원) 보다 10.9% 감소했다.
신세계L&B는 2022년 주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위스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평소 ‘애주가’로 소문난 정 부회장의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위스키 수요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와인 수요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방어책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는 신사업을 꾸려가기 힘들어지면서 원래 잘하던 ‘와인’에 집중하기로 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인 셈이다.
하지만 와인 사업의 전망은 다소 어둡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와인수입량은 4만7500톤(4억2678만달러)으로 전년 같은기간(5만8491톤, 4억8274만달러)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2년 전인 2021년 1~10월(6만3410톤)과 비교했을 때 4분의 1이나 감소했다.
신세계L&B뿐만 아니라 경기 회복이 더딘데다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유통업계 전망도 밝지만은 않아 이마트와 계열사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투자를 통한 신사업 보다는 기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만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정 부회장은 하림의 ‘더미식 유니짜장면’, 농심 ‘먹태깡’, 풀무원 ‘두부면’, 농심의 한정판 제품 ‘하얀짜파게티’ 등 다양한 경쟁사 제품을 추천한 적 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주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실적과 주가는 연일 부진하기 때문이다. 내부 살림살이만 신경 쓰기에도 바쁜 정 부회장이 경쟁사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에 ‘SNS 활동’ 대신 사업에 더 신경 쓰길 바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엔 무려 19.2% 감소했다. 2023년 1월2일 종가 9만4800원에서 마지막 장날이었던 12월28일 7만6600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지속적인 하락세다. 8일 종가 기준 7만400원으로 며칠 만에 8%로 감소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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