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내년 1월 5일 우리FIS의 IT 업무를 가져온다. 양수가액은 5억5394만원이다. 그간 우리FIS에 위탁해 온 IT 업무를 직접 운영함으로써, 기획·분석·개발 전 과정에서 신속하고 유연한 실행 중심 문화를 심겠다는 방침이다.
마케팅·내부 업무에 생성형 AI 적용
우리카드는 내년부터 우리FIS가 해오던 자사의 전산 개발 및 운영 업무를 직접 수행하게 된다. 우리FIS 개발 인력도 우리카드로 넘어온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속한 디지털 혁신 주도를 위해 디지털 및 IT 개발 사업을 직접 수행해 고객 니즈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IT 업무 편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7월 우리카드의 IT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주 개발 체제에서 자체 수행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카드는 이번 영업 양수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기반 신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현재 금융권 내에서 고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업무 자동화를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우리카드 역시 생성형 AI를 마케팅과 내부 업무에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독자가맹점 150개 확보해 디지털 성과 확보
박 대표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로 독자가맹점 확대를 꼽았다. 현재까지 약 150만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다. 그가 올 한 해 목표로 삼은 200만 가맹점에는 못 미치는 결과지만, 자체 결제망을 사용하는 독자카드를 출시하는 등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7월 독자가맹점 관리 및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독차체계로 새롭게 출범했다. 당시 첫 독자카드인 ‘카드의정석’ 3종(EVERY 1·EVERY MILE SKYPASS·EVERY MILE SKYPASS)도 선보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기존 우리BC 회원사로 발급했던 우리BC카드는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앞으로 독자카드 발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BC카드 결제망 위탁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에는 BC카드 결제망 위탁으로 파악할 수 없었던 개별 가맹점을 자체적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되면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온라인과 유통 가맹점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자사의 700만 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 내 주요 영업채널을 구축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8월 CLO(Card Linked Offers) 서비스인 ‘꾹’을 출시했다. 꾹은 고객에게 초 개인화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원(WON)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자신이 원하는 혜택을 담고 해당 가맹점에서 조건에 맞게 결제하면 혜택이 바로 적용된다.
꾹 혜택으로는 생활 및 의류 브랜드 할인 등이 있다. 동시에 영세 가맹점주에게는 마케팅을 대행해 준다. 가맹점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고 마케팅 비용도 지원한다.
지난 9월에는 빅데이터 분석 리포트인 ‘우리 트렌드’를 발표하며 알파세대 소비 팬턴을 분석한 보고서도 내놨다. 10월에는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우리카드만의 포인트 제도인 ‘우리 기업 포인트 시스템’을 신설했다.
이 시스템으로 기존 BC카드를 통해 운영해왔던 포인트 적립 및 사용 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하게 됐으며, 고객 요청사항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기업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포인트 적립 혜택을 담은 ‘카드의정석 기업 플러스 포인트(Plus+Point) 카드'도 출시했다.
최근에는 비대면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본업인 결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우리원카드 앱의 UI/UX를 모바일 지갑 형태로 개편했다. 우리원카드 앱 하단에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우리페이’를 상시 노출해, 언제든지 결제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앱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빈도와 고객 동선을 고려한 화면을 적용했다. 각 화면의 반응성도 높여 화면 터치에 따른 응답속도를 개선하고, 전환 속도도 기존 대비 최대 50% 향상시켰다. 기존 카드 앱 서비스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을 접목해 단순 잔액 조회뿐 아니라 송금 기능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카드는 “앱 리뉴얼은 카드 앱이 가져야 할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고객의 결제 편의성과 서비스 및 혜택 접근성, 속도 개선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우리페이 고도화 사업을 통해 성능과 편의성을 지속 개선할 것”이라며 “자체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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