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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명희 회장 직속’ 전략실 재정비…후속 조치 까닭은

기사입력 : 2023-11-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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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실 조직 개편 단행…컨트롤 타워 역할 강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경영전략실장으로 임명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사진제공=신세계이미지 확대보기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사진제공=신세계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이명희닫기이명희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회장의 직속 조직인 경영전략실이 재정비를 거쳤다. 지난 9월 정기임원인사에서 계열사 대표 40%를 물갈이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그룹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강화함과 동시에 약화된 유통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진 대대적인 변화인데, 한편에선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그룹 내 장악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7일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개편하고, 경영전략실장에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임명했다. 임 사장은 경영전략실장을 맡는 동시에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도 겸직한다. 이로써 2015년부터 그룹 전략실을 이끈 권혁구 사장은 8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경영전략실은 이명희 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신세계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1993년에 만들어져 계열사들의 경영과 사업, 재무 등을 조율해 그룹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임무를 담당하며 그룹 인사권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와 신세계 신임 대표로 발탁된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 모두 전략실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기존 지원본부와 재무본부 체제였던 경영전략실은 이번 후속조치로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로 개편됐다. 경영총괄 부사장에는 허병훈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원본부장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에는 김민규 신세계그룹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전무)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개편의 주요 목적은 실적개선을 위한 조직쇄신 차원도 있지만, 정 부회장의 그룹 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 부회장의 측근인 임영록 대표와 허병훈 부사장 김민규 부사장이 경영전략실에 배치되면서다. 경영전략실은 이 회장의 직속조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세계가 후속 인사 조치 설명에서 “최고경영자의 조직”이라고 강조하면서 해당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경영전략실을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하는 본연의 업무를 강화하고, 최고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최고경영진이 바로 정 부회장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임 신임 경영전략실장은 7년간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직무를 수행하며,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복합몰 ‘스타필드’ 사업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그룹 내 여러 관계사와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허 부사장은 삼성물산, 호텔신라에서 경영관리, 경영지원 등을 맡았던 인물로 전략실 기획총괄, 지원총괄을 거쳐 백화점 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신세계 인터내셔날 지원본부장 등을 지낸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009년 국무총리실 팀장, 2011년 청와대 홍보수석실 국장을 지내고, 2020년 신세계그룹 상무로 자리를 옮겨 2021년 전무로 승진, 이후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하게 됐다.

지난 9월부터 파격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선 신세계는 실적개선을 목표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쿠팡이 3개 분기 연속 이마트 매출을 추월하면서 유통업계 선두를 점했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 1분기 처음으로 이마트 매출을 추월했다. 쿠팡의 매출은 7조3990억원, 이마트는 7조1354억원으로 2036억원의 매출 격차를 보였다. 2분기 매출 격차는 4038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더 벌어졌다. 3분기에는 3932억 차이로 좁혀지긴 했지만 쿠팡 매출이 더 앞선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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