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지난 17일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개편하고, 경영전략실장에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임명했다. 임 사장은 경영전략실장을 맡는 동시에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도 겸직한다. 이로써 2015년부터 그룹 전략실을 이끈 권혁구 사장은 8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기존 지원본부와 재무본부 체제였던 경영전략실은 이번 후속조치로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로 개편됐다. 경영총괄 부사장에는 허병훈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원본부장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에는 김민규 신세계그룹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전무)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개편의 주요 목적은 실적개선을 위한 조직쇄신 차원도 있지만, 정 부회장의 그룹 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 부회장의 측근인 임영록 대표와 허병훈 부사장 김민규 부사장이 경영전략실에 배치되면서다. 경영전략실은 이 회장의 직속조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세계가 후속 인사 조치 설명에서 “최고경영자의 조직”이라고 강조하면서 해당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 신임 경영전략실장은 7년간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직무를 수행하며,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복합몰 ‘스타필드’ 사업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그룹 내 여러 관계사와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허 부사장은 삼성물산, 호텔신라에서 경영관리, 경영지원 등을 맡았던 인물로 전략실 기획총괄, 지원총괄을 거쳐 백화점 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신세계 인터내셔날 지원본부장 등을 지낸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부터 파격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선 신세계는 실적개선을 목표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쿠팡이 3개 분기 연속 이마트 매출을 추월하면서 유통업계 선두를 점했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 1분기 처음으로 이마트 매출을 추월했다. 쿠팡의 매출은 7조3990억원, 이마트는 7조1354억원으로 2036억원의 매출 격차를 보였다. 2분기 매출 격차는 4038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더 벌어졌다. 3분기에는 3932억 차이로 좁혀지긴 했지만 쿠팡 매출이 더 앞선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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