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석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대표이사(사장)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용보험 활성화가 고객과 사회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2002년부터는 한국 시장에 진출해 본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년간 혁신 신용생명보험 상품과 서비스로 국내 신용생명보험 시장 활성화와 건강한 대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왔다. 첫 시작은 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로 시작했다. 그러다 보험업계에 디지털 전환이 불어오자 2019년부터는 GA 채널, 인터넷은행, 핀테크 등에서도 신용보험을 제공 중이다.
첫 한국인 CEO…첫 미션은 채널 다각화
오준석 대표는 지난 2020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CEO로 취임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2002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탄생한 첫 한국인 CEO다. 방카슈랑스 전문보험사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유럽과 한국의 시장 환경이 다르다 보니 한국 시장을 잘 아는 인물이 필요했다.오 대표는 GA와의 채널 확대를 위해 여러 GA 대표들과 만났다. GA는 보험회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대리점이다. 보험 판매 중개인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브로커와 같은 역할이다. 그러나 유럽에선 브로커라는 개념이 부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 GA 선호도가 굉장히 낮다.
그러나 2018년 당시 사업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전무였던 오 대표는 한국 보험시장에선 GA 채널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 대표는 "GA 채널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GA 채널 경험이 없었고 관련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채널 다각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자 2018년 시작 당시 방카슈랑스와 GA 비중이 98:2에서 이제는 50:50 수준까지 성장하며 서로 상호보완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주요 판매채널인 방카슈랑스, GA 채널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영업 효율을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용보험과 변액보험 부문의 특화된 경쟁력을 토대로, 양사의 비즈니스에 가장 최적화된 협업 방식을 빠르게 모색하며 서로 ‘윈-윈’이 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판매채널을 방카슈랑스에서 GA로 확장했던 것과 같이 핀테크, 인터넷은행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 비즈니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온라인상의 신용보험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고금리 시대 더 많은 대출고객들이 신용보험을 통해 스스로 대출 미상환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오 대표는 “이미 성숙한 한국의 보험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할 때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바로 ‘운영 효율성’”이라며 “사실상 급격한 성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장기적 경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성과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보험, ‘빚 대물림’의 대안 될 수 있어”
오 대표는 최근 가계 연체율 상승 등 가계부채 이슈가 다각도로 커지고 있기에 개별 가계의 신용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대안으로 신용보험을 꼽았다. ‘신용생명보험’은 예기치 못한 보험사고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졌을 때 보험사가 약정한 보험금을 대신 상환하는 보험이다. 요즘같이 고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확대될 때,대출 미상환 위험도 따라 올라갈 때 필수적이다.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선 신용생명보험이 빚의 대물림을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가계경제를 유지해주는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인식이 있어 대출차주가 신용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 가장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상속재산에 포함된 보금자리를 한 번에 잃었을 때 신용생명보험으로 채무불이행에 대비할 수 있어 ‘빚 대물림’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2021년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가입금액의 99%가 신용생명보험에 가입되어 있을 정도다.
반면, 국내에선 신용보험이 1980년대 처음 나왔지만, 아직 대출자가 신용보험에 가입하는 사례는 드물다. 신용보험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미흡하고,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 보니 40년이 지난 지금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특히 대출상품에 대한 꺾기 상품(구속성 보험계약)으로의 오인, 은행 내 대출 창구와 보험 가입 창구의 분리 등 각종 제약으로 대출자가 대출기관으로부터 신용보험을 안내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신용보험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수준이다. 고객들이 대출 과정 중에 신용보험을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신용보험의 효익을 지속적으로 알려온 덕분에 신용보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코로나19 이후로 가계부채 문제가 급부상하면서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도 신용보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아직 판매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고객 접근성 향상은 여전히 주요한 문제로 남아있다”고 했다.
글로벌 신용보험 리더, 국내서도 저변 확대 노력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신용보험의 글로벌 리더인 본사 BNP파리바카디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2002년 출범 당시부터 20년 넘게 국내 시장에 신용생명보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특히 올해 들어 보험업계는 물론 학계, 정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용보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보험업계와 학계에선 신용생명보험 활성화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신용보험이 국가 경제의 건전성 확보와 사회적 안전망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판매규제 완화, 대출금리 우대 등을 통해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4월엔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대출성 상품에 관한 계약체결 시 신용보험을 판매하는 행위를 불공정영업행위의 예외로 정해 허용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5월 입법조사처에선 ‘신용보험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를 내고 입법·정책개발 관점에서 신용보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오준석 대표는 “올해 들어 신용보험 관련 논의들이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체감한다”라며 “신용보험 활성화를 위한 금소법 개정안 검토가 이뤄지면 판매 활성화 및 규제 개선 논의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 “한국 신용생명보험 시장을 선도해 온 보험사로서 지난 20년간 축적해 온 노하우, 글로벌 본사의 전문성 및 각국의 사례를 기반으로 국내 신용생명보험 활성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신용보험 활성화를 위해 혁신적인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대출상환 보장’이라는 신용보험의 본질적인 기능에 신용관리, 건강증진 등의 추가 혜택을 더하는 방향으로 상품을 개발했다. 대표적으로는 신용생명지수 할인 특약을 적용한 ‘신용케어 대출안심 보장보험’, 헬스케어 서비스 ‘MY 건강나이’ 서비스와 연계한 ‘건강하면 더좋은 대출안심 보장보험’ 등이 있다.
이외에도 △고객의 신용관리를 돕는 ‘신용케어 프로그램’ △안전한 대출 생활과 현명한 신용관리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신용케어 가이드’ △금융취약층을 위한 신용관리 경제교육 ‘신용케어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며 금융 지식 관련 교육에도 열심이다.
보험사도 DX 시대…디지털 신용보험 BM 강화
핀테크, 모바일뱅킹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비대면 대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에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신용보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신용보험을 통해 고객들의 안전한 대출 관리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2020년 핀다와 함께 디지털 B2B2C 신용보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신용보험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핀다의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이 대출 과정 속에서 신용보험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보험업법에 따르면, 은행 내 대출 창구와 보험 창구를 분리 운영해야 한다. 이로 인해 고객들이 신용보험을 접하기 어렵고, 대출실행과 신용보험 가입을 다른 창구에서 진행해야 해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한 것이다.
오 대표는 “현재 대출상환보장이 필요한 대출자들에게 단체 신용생명보험 서비스와 개인 신용생명보험을 제공 중”이라며 “향후에도 고객 대출 여정의 처음과 끝을 함께 고민하며 건전한 대출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 초부터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자사 온라인 보험몰을 통한 신용생명보험 가입도 가능해졌다. 홈페이지에 방문해 자신에게 필요한 신용보험 상품을 확인하고, 예상 보험료를 미리 계산 및 가입할 수 있다.
오준석 대표는 “신용보험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에 ‘건전한 대출 생태계’가 자리 잡고 확장되어 나가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시장 초기 단계에 있는 신용보험의 인지도를 개선하는 것을 주목표로 삼고, 신용보험의 효용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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