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이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소회와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정책, 향후 추진할 계획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회원사 간 소통 창구 확대 주요 현안 수시로 논의
이근주 회장은 지난 1년 6개월간 협회장을 역임한 소회로 “핀테크산업이 유례없이 어려운 시기에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했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시장에서의 평가는 어떨지 냉정한 평가를 받은 시간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현재 핀테크산업협회 회원사 수는 448개사로 이근주 회장이 취임한 이후 116개사가 증가했다. 이근주 회장은 “핀테크가 호황이던 지난 2020년과 2021년보다 많이 늘었다”며 “최근 핀테크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 도움을 받고 싶은 열망과 업계가 보내는 SOS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근주 회장은 “협회 회원사는 거대해진 핀테크 기업부터 중소형사까지 기업의 크기와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며 “특정 업권과 회원사에 기울어지지 않고 회원사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협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규제와 완화와 관련해서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비롯해 핀테크 기업들이 영향을 받는 여러 규제와 정책들에 대해 회원사들이 느끼는 애로와 건의사항을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활발하게 청취하고 있다”며 “이런 목소리들이 규제와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업권 혁심 현안·이슈 논의 협의체 구성 업권 목소리 더 높여
이근주 회장은 취임한 이후 핀테크 자문교수단 위촉,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 신설 등 핀테크업계 발전을 위한 자문기구나 연구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근주 회장은 “지난해 5월 핀테크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교수단을 위촉했다”며 “업권 최초의 싱크탱크로 핀테크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 방향을 잡아주는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과 디지털금융, 소비자 후생 증진을 위한 정책 개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또한 세부적으로 자금세탁방지(AML) 담당자 협의회, 핀테크 토큰증권(STO) 협의회, ESG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문화금융, 레그테크 등 분과도 신설하며 협회 내 산업을 세분화해 회원사 간 소통 체계화 중이다. 이근주 회장은 “기존의 사업분야별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는 분과와는 다르게 핀테크 업권의 핵심 현안이나 이슈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심도 깊은 논의를 위해 구성했다”며 “실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고민해야 효율적인 고민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구성하고 운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AML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는 가운데 AML협의회를 통해 담당자 간 현안 공유와 대응 논의를 통해 회원사의 자금세탁방지 업무 역량을 제고하고 회원사 부담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이근주 회장은 “공동 인프라 구축 등 회원사의 자금세탁방지 업무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토큰증권 협의회는 토큰증권 관련 개정안 등 관련 법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입법 과정에서 업권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주 회장은 “토큰증권 비즈니스 활성화 방안,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근주 회장은 “핀테크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관련 회원사 간 심도 깊은 논의를 위해 문화금융, 레그테크 등 상설분과 2개를 신설했다”며 “필요가 있는 산업분야라면 분과를 신설해 관련 법안 논의, 생태계 활성화 등을 위해 협회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문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모아갈 수 있는 소통채널을 마련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협의회 등을 통해서 규제에 대해 업권의 목소리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10개국 참여 AFA 구성 논의중
이근주 회장은 지난 5월 구축된 대환대출 인프라에 대해 중소형 핀테크사들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바라봤다. 이근주 회장은 “대환대출 인프라가 중소형 핀테크에게도 필요했던 인프라가 구축된 것으로 본다”며 “기존 보유하고 있던 플랫폼의 규모와 이용자 규모에 기인해 간극이 있었지만 중소업체의 경우 공동의 인프라 망을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업권 내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는 “내년 초 출범하는 보험비교추천서비스도 MOU를 통해 전체 보험사와 플랫폼이 적극 제휴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고 대출비교의 경우 은행 및 2금융권들과 제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라며 “다만 현재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속도를 내기 힘든 상황인데 업권 간 제휴 협력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주 회장은 “핀테크 스타트업과 금융회사·투자사 간의 이해를 높여서 업무 제휴, 투자 활성화를 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매칭을 추진하고 있다”며 “양적이고 질적인 측면을 더욱 강화해 매칭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근주 회장은 회원사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근주 회장은 “영세 핀테크 기업들은 단독 해외진출이나 현지 사업 파트너를 찾는 것은 쉽지 않고 현지 규제에 대응하거나 인력을 수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확실한 기술 우위를 보유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들이 해외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핀산협은 아시아 핀테크 협회와 네트워크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근주 회장은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해 해외에 기존 진출한 금융사들과 업무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규제당국과의 소통을 위해 한국정부, 협회 간 네트워클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 핀테크 얼라이언스를 출범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각국 간 교류가 활성화되고 협회가 글로벌 진출에 대한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핀테크 얼라이언스에는 핀산협을 필두로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몽골 등 10개국 핀테크협회가 참여한다.
이근주 회장은 토큰증권 등 새로게 등장한 신산업에 대해 “핀테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신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대한민국 디지털금융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주 회장은 “스타트업 중심 기업이 모여 있는 만큼 창업 허브 기능 역할을 하고 규제 완화, 직원 역량 강화, VC 연계 등 창업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허브 역할하고 있다”며 “협회에서 아시아 연합체를 구축하니 회원사의 해외진출 지원도 활성화해 허브 역할, 육성 역할, 해외진출까지 협회 기능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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