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2일 오전 이복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그간 미국 국채금리의 불안이 시중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해 온 가운데, 4분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금리부담 등으로 자금조달을 회사채에서 은행대출이나 CP(기업어음)로 변경하는 등 조달여건에 변화가 보이므로,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동향,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
또 이 원장은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금융권 전반의 수신금리 추이 및 자금흐름 동향과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건전한 경영을 유도해 달라"고 말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원리금 부담 증가가 향후 우리 경제의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지난 9월 13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실효성 있게 운영되어 가계대출 증가폭이 적정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유도해달라고 짚기도 했다.
연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계절적 특성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같은 외부적 요인과 결합되어 증폭되는 상황에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지난 1년간 시장 및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금융시장과 산업의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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