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는 미주, EMEA(유럽, 중동 등), 일본과 같은 다양한 해외시장에서 매출이 성장했다. 다만 면세, 글로벌 이커머스, 중국 시장 등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그룹 전체 매출의 발목을 잡았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및 글로벌 이커머스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54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감소와 데일리 뷰티 부문 적자 전환으로 인해 전체 국내 영업이익은 34.5% 하락했다. 반면 멀티브랜드숍(MBS) 매출이 50% 이상 성장하며 돋보였고, 순수 국내 이커머스 채널 매출도 증가했다.
럭셔리 브랜드 부문에서 MBS 채널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한 헤라와 프리메라의 선전이 눈에 띈다. 헤라는 글로벌 앰버서더 제니와 함께한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프리메라도 새로운 앰버서더인 르세라핌 사쿠라와 함께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설화수의 경우 새로운 ‘진설 라인’을 출시하며 아모레퍼시픽미술관과 함께 ‘아트와 헤리티지의 밤’ 행사를 개최하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미주, EMEA, 일본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 대비 4% 감소한 317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주와 EMEA 지역에서의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적자 폭이 줄어들며 전체적으로는 영업 적자가 축소됐다.
미주와 EMEA 지역은 지속해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5%의 매출 성장을 이뤄낸 미주에서는 ‘6세대 윤조에센스’를 출시한 설화수와 MBS 채널 접점을 확대한 이니스프리 등 핵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라네즈의 경우 멕시코 세포라에 론칭하며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EMEA 지역에서도 ‘워터뱅크’ 캠페인을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인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41%나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들은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 투자 확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니스프리는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ISLE BE THERE’를 공개하고 ‘레티놀 시카 흔적 장벽 크림’을 출시하며 고효능 자연주의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했다. 에뛰드는 신제품 ‘베어꾸 컬렉션’ 출시와 함께 ‘컬픽스 마스카라’ 등 핵심 제품의 판매 호조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매출 확대 및 채널 수익 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도 3배 성장했다. 에스쁘아는 국내 이커머스 채널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의 성과를 거뒀다. 신제품 ‘비벨벳 쿠션 해피크러쉬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메이크업 카테고리 리더십도 제고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실키 래디언스’와 ‘리페어 CMC’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아윤채의 살롱 협업 활동 강화로 매출이 확대됐다. 오설록은 제주 티뮤지엄 및 티하우스의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출을 견인했다. 반면 온라인 매출 하락으로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프리즈 서울 2023’에서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선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 중이다.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 및 엔진 상품 강화로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다음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한다.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고객 중심 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핵심 고객 기반의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 실행, 고객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 등을 추진한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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