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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저축銀 권종로, 유상증자·부실축소로 위기 타파 [위기탈출 저축은행 ④]

기사입력 : 202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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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지주로부터 4200억원 규모 자금 수혈
축적된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건전성 관리 집중

한국투자저축銀 권종로, 유상증자·부실축소로 위기 타파 [위기탈출 저축은행 ④]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올해 들어 대내외적 시장 환경 악화로 국내 저축은행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각 회사의 장점을 체크하고 하반기 업계 불황을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지 확인해 본다. 〈편집자 주〉

권종로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하반기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쓰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라는 든든한 뒷배를 바탕으로 위기 극복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369억원) 대비 91.6% 감소했다. 각종 비용절감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이 같은 기간 163.5%나 늘어난 1831억원을 나타내며 순익 하락을 이끌었다. 순익이 하락하며 수익성 지표도 함께 떨어졌다. 상반기 ROA는 0.54%, ROE는 5.13%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81%p, 9.77%p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도 부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7%p 늘어난 4.35%를 나타냈으며 소액신용대출 연체비율은 같은 기간 5.26%p 증가한 13.58%를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표는 조달비용 증가 영향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업계 전반 고금리 예금 판매 경쟁의 여파로 올해 높은 비용을 부담중이며, 당행 또한 마찬가지로 전년동기 대비 이자비용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반 하반기까지 난항 예상
실제로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판매된 고금리 예금 상품 영향으로 주요 지표들에서 부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1131% 하락한 9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9년만에 적자 전환으로 금융권을 놀라게했다. 총여신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5.33%로 전년말 대비 1.92%p 상승했으며 NPL비율도 5.61%로 같은 기간 2.27%p 올랐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된 고금리 예금상품 때문에 이자비용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발생하는데 법정상한금리로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게 되면서 비용은 늘고 수익은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힘든 상반기를 보냈지만 문제는 하반기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국내외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으로 분석되고 있고,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오르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대출 공급이 감소했으며, 올 들어서도 조달비용 증가와 높은 대손비용 부담 등으로 대출 공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4분기 만기 도래하는 예수금 규모 감안 시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더불어 부동산금융 부실 증가,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상승 등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수익구조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내외 불안 요소가 산적한 가운데 권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오랜 시간 축적된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자본 확충 및 비용 절감으로 불황 대응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3월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주의 자금수혈로 인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재무안전성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상반기 말 기준 10.19%, 연말 기준 10.93%로 11%를 밑돌았다.

전체 저축은행 79곳 가운데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유상증자 이후인 올해 상반기 말 기준 BIS비율은 16.30%로 전년 동기 대비 16.11%p 증가했다.

레버리지 비율 또한 개선됐다. 지난해 말 레버리지 비율은 12.1배에 달했으나 올해 6월 말에는 7.4배까지 축소됐다.

권 대표는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을 대비해서 선제적으로 여유자금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본 적정성은 물론 손실 흡수력도 개선한 것이다.

이에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선제적 유상증자에 대해 “업계 대비 열위한 수준까지 저하됐던 자본적정성 지표의 개선으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자금 확보에 더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저축은행 업계는 수신을 방어 하기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을 경쟁적으로 판매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4분기에 판매했던 고금리 예금 상품은 이례가 없는 케이스였다”며 “최근 십수년 동안 그렇게 이례적으로 기준금리가 상승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금리 상품이 다수 판매되면서 저축은행들은 올해 막대한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고 그 결과 수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고금리 상품을 판매한 한국투자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이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한 수익성 개선 유도로 하반기 업계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 비용은 전년 동기(164억원) 대비 84.8% 감소한 25억원,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11.0% 줄어든 380억원을 기록했다.

오랜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건전성 방어
다양한 위기 대응 전략에도 불구하고 NPL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건 여전히 불안 요소다.

이에 권 대표는 한국투자저축은행만의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건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랜 시간 축적된 부동산 및 PF대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와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심사 인력이 다수”라며 “취급 시부터 관리 가능한 PF 여신 중심으로 취급하며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사업장 또는 차주별 세밀한 분석을 통해 해당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정상화 가능 사업장을 선별, 지원하여 함께 상생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내부심사위원회 및 소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및 실무협의회를 바탕으로 각종 리스크(신용, 시장, 유동성, 금리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 해나가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하반기에는 내부신용등급 평가 모델 개선을 통해 부도율 축소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리스크 관리 영향으로 실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업권 평균 이하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율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저축은행 뇌관으로 여겨지고 있는 부동산PF에 대해서도 집중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여신관리에 집중해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부실이 발생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선별적 지원을 통해 정상화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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