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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개별주식옵션, 불투명한 거래로 인한 시장의 우려 불식시킬 것”

기사입력 : 2023-10-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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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주식옵션 시장의 건전한 발전방안 모색’ 세미나

20일 서울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개별주식옵션 시장의 건전한 발전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중이다. /사진 = 전한신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서울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개별주식옵션 시장의 건전한 발전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중이다. /사진 = 전한신 기자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개별주식옵션은 장내 파생상품으로써 최근 문제가 제기된 장외 파생상품 CFD(차액결제거래)보다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고, 리스크 모니터링도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주식옵션의 적절한 활용은 불투명한 거래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20일 서울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한국파생상품학회·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개별주식옵션 시장의 건전한 발전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신 원장은 “국내 장내 파생상품 시장은 지난 1997년 코스피200지수 옵션시장 개설 후 국제적인 규모로 성장했다”면서 “이후 2002년 개별주식 옵션이 도입되면서 국내 장내 파생상품 시장은 더욱 확장됐지만, 2012년 들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 위축을 겪어야만 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이번 세미나가 국내 장내 파생상품 시장의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영사에 나선 김솔 한국파생상품학회장은 “개별주식옵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파생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며 “거래 부진이 이어졌고 결제 제도를 변경하는 등 여러 해결책이 시도됐지만, 백약이 무효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최근 개별주식옵션의 거래량이 다시 급증했고 시장조성자, 개인투자자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시장에 들어온 지금이 바로 개별주식옵션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최근 자본시장에서 이슈화됐던 CFD 거래, 공매도에 대한 수요가 개별주식옵션으로 분산된다면 자본시장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더욱 제고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발표는 김다혜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개별주식옵션의 경제적 기능’을 주제로 진행했다. 김 교수는 “주식옵션은 크게 ▲가격발견 기능 ▲주식의 정보 효율성 개선 기능 ▲유동성 개선 기능을 등의 경제적 기능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옵션의 가격발견 기능이란 새로운 정보가 옵션시장에 먼저 반영됨으로 인해 옵션시장의 변수들이 주가를 비롯한 다른 경제 변수들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을 말하며 주식의 정보 효율성은 자산 가격에 관련 정보가 완전히, 신속하게 반영되는 것을 뜻한다.

김 교수는 “개별주식옵션이 상대적으로 더 활발하게 거래되는 경우 기초자산인 주식의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거래량·빈도·규모가 증가하는 등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유동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개별주식옵션 거래는 기초자산인 주식시장의 질적 개선 작용을 넘어 기업의 자기자본 조달 비용을 감소시키고 투자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며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오세일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제도부장이 ‘글로벌 주식옵션 거래 현황 및 최근 트렌드’를 발표했다.

오 부장에 따르면 전 세계의 장내 옵션시장을 기초자산의 상품군별로 분류했을 때 주식옵션은 거래량 1위이자 연간 27% 이상 지속 성장 중인 고성장 상품군이다. 장내 주식옵션의 거래를 지역별(region)로 구분했을 때 과반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최근 아시아 지역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또한 거래소별로 살펴보면 미주 지역의 거래소가 거래량 순위 상위를 차지하였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가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고 KRX는 전체 14위를 기록했다.

주식옵션의 최근 트렌드로는 ▲개인투자자의 참여 확대 ▲투자자 교육에 맞춘 초점을 꼽았다. 오 부장은 “최근 주식옵션은 개인투자자의 거래 증가로 글로벌 장내 옵션 중 가장 활발한 상품군으로 자리매김했는데, 그 배경은 시장 접근성이 가장 크다”며 “전문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옵션시장에 개인투자자 참여가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 교육과 보호가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확산했다. 특히 주요 거래소들은 옵션의 기초부터 위험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투자자 유치 및 건전한 거래 질서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도 파생상품의 인식 전환 및 투자자 보호 실효성 강화를 위한 교육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세 번째 ‘국내 개별주식옵션 시장 현황 및 개선과제’ 주제발표를 맡은 장근혁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개별주식옵션 시장은 외국인의 참여가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거래량 기준 약 3배 이상 성장했지만, 주식 투자의 대체제 역할만 하는 등 특이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커버드콜(Covered Call), 콜라(Collar) 등의 개별주식옵션을 기초자산과 연동해 투자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옵션시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공급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시장조성자의 인센티브와 연계된 역할 확대 검토 ▲RFQ(Request for quote)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으며 상품개발 측면에서는 FLEX(Flexible EXchange)를 도입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증권사의 역할 확대와 시장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거래할 때는 증권사를 통하기 때문에 거래 편의를 제공해 주는 데 좀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며 “투기적 쏠림에 대한 모니터링, 가격 안정화 조치 등의 보완도 해야한다”고 밝혔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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