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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은행 자영업자 대출 40조 증가…연체율 7년 만에 최대치 기록

기사입력 : 2023-10-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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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107조원 증가
토스뱅크·케이뱅크 금리 5% 미만 취급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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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코로나19 이후 최근 2년간 자영업자 은행 대출이 4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권 내 자영업자 총 대출잔액은 107조원 급증한 가운데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45%로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약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는 금리 5%대 개인사업자 대출을 취급하고 있으며 5% 미만 금리 취급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금리 5% 미만 취급 비중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상호금융·여전사·저축은행·보험 등 금융업권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이 지난 2021년 상반기 기준 527조424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634조9614억원으로 무려 107조537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상호금융이 93조900억원에서 146조3847억원으로 53조2947억원 증가하고 저축은행은 15조2508억원에서 22조1412억원으로 6조8904억원 증가했다. 여전사는 12조6238억원에서 18조5873억원으로 5조9635억원 증가했으며 보험은 9215억원에서 1조6837억원으로 7622억원 순증했다.

특히 은행에서 405조5388억원에서 446조1645억원으로 40조6257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이나 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해 100% 보증에 나서면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말 대비 0.04%p 상승하고 전년 동월말 대비로는 0.28%p나 상승해 지난 2016년 11월 0.46%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19년말 0.29%에서 2020년말 0.21%, 2021년말 0.16%를 기록하는 등 지속 하락했으나 지난해 7월부터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의 경우 5~6%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년말 대비 다소 하락하면서 안정화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도 상승 곡선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 6~8월에 취급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신규취급액 평균 금리는 5.78%로 지난해 10~12월에 취급한 대출 금리보다 0.15%p 하락했다. 지난 1~3월에 취급한 대출 금리 대비로도 0.04%p 하락했으나 3~5월에 취급한 대출 금리보다는 0.14%p 상승했다.

5대 시중은행에서 하나은행이 5.17%로 3~5월 대비 0.07%p 하락해 시중은행에서 유일하게 금리가 떨어졌으며 신한은행은 0.04%p 상승한 6.03%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0.45%p 상승한 5.93%를 기록했으며 국민은행은 6%, 농협은행은 5.75%를 기록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평균 6.74%를 기록하며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취급했다. 인터넷은행도 지난해 10~12월에 취급한 대출 금리보다 0.75%p 하락했으나 지난 3~5월 대비로는 0.15%p 상승했다.

토스뱅크가 7.79%로 지난 3~5월 대비 0.02%p 하락했지만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취급했으며 케이뱅크는 6.37%로 0.45%p 상승했다. 이날(4일) 기준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 연 4.459% ~ 9.356%를 취급하고 있으며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83% ~ 9.58%를, 토스뱅크의 ‘사장님대출’ 금리는 연 6.03% ~ 15.00%를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금리 5% 미만 취급 비중이 19.5%를 차지한 가운데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전무했다. 5대 시중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이 금리 5% 미만 취급 비중이 36.2%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우리은행은 28.3%를 차지했으나 지난 3~5월 취급분 대비 11.4%p 줄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금리 5% 미만 취급 비중이 지속 줄어든 모습이며 금리 5~6%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취급하면서 사업 관련 서류를 별도로 제출할 필요 없이 쉽고 빠른 대출을 취급해 간편성도 더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최초로 선보인 곳은 토스뱅크로 지난해 1월 ‘사장님대출’을 출시했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전면 비대면으로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 대출에 나선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지난해 5월에는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했다.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은 운영비 부족 등 급히 사업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경우 사업자금을 자유롭게 넣고 빼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대출, 수신, 카드 등 개인사업자가 풀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개인사업자를 위한 100%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사장님 신용대출’을 출시하며 인터넷은행 중 마지막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에 합류했다.

또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출시해 사업자 대출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5월 신용보증재단과 ‘사장님 보증서대출’을 출시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출시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에 기반해 소상공인에 특화된 심사기준을 반영해 고객 맞춤형 한도와 금리를 산정한다. 토스뱅크는 매출액이 크지 않더라도 연소득이 일정하거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경우 실질 상환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해 높은 신용도를 인정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정보, 카드가맹점 매출액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2022년 차주단위 DSR(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단계별 시행 후 고DSR 차주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커진 상황으로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도입한 차주별 DSR 규제도 자영업자 대출을 늘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송석준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해 자영업자와 금융회사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며 “양쪽 모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정부의 연착륙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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