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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베팅' 인버스 단타 '껑충'…헤지·트레이딩 맞춤 新 ETF 속속

기사입력 : 2023-09-18 11:36

(최종수정 2023-09-1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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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거래량 톱 1·2 역방향 상품 차지
2차전지 등 정·역방향 상품 동시 상장

자료출처= DB금융투자 설태현 연구원 리포트(2023.09.13) 중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출처= DB금융투자 설태현 연구원 리포트(2023.09.13)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최근 한달 여 간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곱버스 ETF가 증시 거래대금 상위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타성 투자 수요가 몰려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자산운용사들도 주요 섹터 ETF로 역(逆)방향의 인버스·정방향 상품을 함께 출시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짜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 8월 첫 날 부터 지난 9월 15일까지 ETF 시장 톱 5 거래량 종목을 보면, KODEX 200선물 인버스2X,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KODEX 인버스, KODEX 레버리지 순으로 모두 파생형 상품 구조 ETF로 집계됐다.

이 중 1위와 2위가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큰 데, 둘 다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인버스형 상품이다. 인버스 상품은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돼 있고, 곱버스는 인버스를 곱했다는 뜻으로, 지수가 하락하면 두 배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일부 조정장세가 이뤄지면서 수익률도 선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8월들어 지난 9월 15일까지 주요 운용사들의 코스닥150선물 인버스 ETF 상품 수익률은 연 9~10%대를 형성했다.

운용사들은 ETF 신상품을 함께 내놓고 있다.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은 지난 9월 1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KBSTAR 2차전지TOP10 ETF, KBSTAR 2차전지 TOP10인버스(합성) ETF를 상장했다. iselect 2차전지 지수 구성종목 중 유동시가총액 상위10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은 "정방향뿐 아니라 역방향(인버스)상품도 동시에 출시했다"며 "인버스 상품은 2차전지 관련 상품 시장이 충분히 커진 만큼 기존 헤지수단인 코스닥150을 대체해 헤지수단이나 트레이딩 상품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여 만든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인 12일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도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 ACE 미국빅테크 TOP7 Plus레버리지(합성) ETF, ACE 미국빅테크 TOP7 Plus인버스(합성) ETF를 선보였다. 미국 빅테크 종목에 투자하는 정방향, 역방향, 레버리지 ETF가 동시 상장한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정방향 상품 외에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도 동시 상장하는 만큼 변동성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도 좋은 투자수단"이라고 제시했다.

레버리지, 인버스 ETF는 파생상품에 의존하지 않고 레버리지나 숏 포지션을 쉽게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단기 투자에서 유효하다고 권고된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3월 '양날의 검, 레버리지/인버스 ETF' 리포트에서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투자할 때 수익구조를 이해하고 레버리지 함정(leverage trap)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수익구조는 아래로 볼록한 형태를 띠며 모멘텀 전략에 가까워, 횡보하는 시장보다 추세를 띤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크고 시장의 노이즈가 많을수록 리밸런싱으로 인한 손실이 늘어나므로,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 방향성 매매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3년 9월 리포트에서 "인버스 투자 전략의 승률이 낮은 것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출시 직후 투자 타이밍을 잡는 게 유리하다"며 "철저한 손절매 기준을 세우고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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