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KB손보에 따르면, KB손보 올해 유병자보험 매출은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 6월에는 유병자 보험 판매량이 5만1000여건으로 1~5월 월평균 판매량 대비 64.5%가 증가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KB손보는 미래 먹거리 시장인 펫보험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손보는 올해 펫보험 최초로 유병 이력이 있는 반려동물도 부담보 조건으로 가입이 가능한 펫보험을 출시했다. 메리츠화재가 펫보험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담보로 고객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기환 대표가 업계 1위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 시장 공략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병자 상품 라인업 다각화…GA·전속채널 모두 호응
KB손보는 올해 유병자 상품을 다양화하면 고객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유병자 담보, 인수 완화 등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심사 조건을 완화했다.KB손보가 지난 5월 출시한 ‘KB 3.3.5(3.5.5) 슬기로운 간편보험 Plus’는 335 기준을 간소화했다. 이 상품은 ▲최근 3개월 이내에 입원·수술·추가검사 의사 소견 여부 ▲3(5)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이력 ▲5년 내 암,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판막증, 간경화증, 뇌졸중 6대 질병으로 진단받거나 입원 또는 수술 받은 사실이 있는지 여부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한 점은 기존 유병자 상품과 비슷하지만 고지 항목 중 5년 내 발병 이력에 대해서는 기존 8대 질병 중 백혈병과 에이즈를 제외한 6대 질병으로 범위를 줄였다.
개정 전 상품에서 보장하지 않았던 뇌졸중과 협심증까지 보장되는 ‘혈전용해치료비Ⅱ’를 추가하고, 지급 횟수도 최초 1회만 가능했으나 연간 1회까지 가능하도록 확대·변경하여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암을 부위별로 세분화해 암진단비를 최대 9번 보장하고 항암 중입자 방사선 치료 등 신 의료기술도 보장해주는 ‘KB 9회 주는 암보험’도 출시했다. 기존 암진단비는 암이 발생하면 보험금이 지급되고 해당 보장이 소멸됐다. 하지만 이 상품은 보험금이 지급된 해당 암만 보장이 소멸되고, 나머지 부위의 원발암(암이 처음 발생한 기관의 암)은 계속해서 보험 만기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뇌와 심장 부위에서 발생하는 주요 질병을 각각 5번씩, 최대 10번까지 보장 받을 수 있는 ‘KB 2대질환 열번보장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통합 뇌질병진단비’는 뇌전증과 뇌졸중의 전조 증상인 일과성뇌허혈발작증과 같은 경증질환부터, 뇌혈관의 협착, 뇌경색 및 뇌출혈과 같은 중증 질환에 이르기까지 진행 단계별로 최대 5번까지 보장한다.
‘통합 심장질병진단비’ 역시 심근병증, 부정맥처럼 비교적 경미하거나 흔한 질병의 보장부터 심장판막협착증, 심부전 및 급성심근경색증 같은 중증 심장질환까지 보장함으로써 진행 단계별로 최대 5번까지 보장한다. 특정순환계질환 치료약인 와파린과 NOAC(New Oral Anticoagulant) 신약처방보장 특약도 새롭게 탑재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입원보다 통원치료가 늘어나는 최신 의료 트렌드를 반영해 통원치료 보장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일반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 대해서만 통원치료 일당이 탑재 되어 상급종합병원이 존재하지 않는 지역의 환자인 경우 치료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원격 진료 시 발생되는 교통비나 숙박비 등의 통원 부대비용은 보상받을 수 없었다.
KB손보는 상급병원이 존재하지 않는 지역의 고객들을 위해 ‘상급병원 통원일당’ 보장금액을 확대했다. 종합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아도 통원일당을 보장하는 ‘종합병원 통원일당’도 신설해 보장 공백을 해소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3.1.5중증간편심사플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월 KB손보가 1년 이내 병증확인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중증간편플랜’은 당시 4개월 연속 판매량 1위에 오르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완화된 담보는 GA채널 고시책 제공과 맞물려 매출 증대가 나타나기도 했다. 골드바, 여행, 현금시상 등을 제공하고 GA 설계사에 1030%까지 시책을 지급하며 GA채널에서 매출 2위였던 DB손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현대해상 다음으로 GA 매출이 높았다.
떠오르는 신시장 펫보험 시장 선점 시동
KB손보는 손보업계 신시장인 펫보험 시장 선점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KB손보는 시장 선점 일환으로 만성질환이있거나 큰 병으로 아팠던 반려동물도 부담보로 가입할 수 있도록 지난 6월 출시한 ‘KB 금쪽같은 펫보험’ 인수 기준을 완화했다.
기존 펫보험은 병력이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펫보험 가입이 제한됐다. KB손보는 반려동물 양육 고객 니즈를 반영, 사람과 같이 과거 병력을 고지하면 질병과 연관된 부위만 보장에서 제외하는 부담보 인수를 신설해 가입 문턱을 낮췄다. 예를 들어 소형 강아지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슬개골 탈구’로 치료를 받았더라도 ‘근골격계 질환’ 부담보로 펫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슬개골 탈구와 같은 질환을 고지할 경우 펫보험 가입이 제한됐다.
이번 상품 출시로 그동안 가입이 제한됐던 반려동물 보험 가입이 활성화될 것을 보인다.
펫보험은 현재 가입이력이 크지 않아 손해율 산정에 어려움이 보험사 입장에서는 판매 심사가 쉽지 않다. KB손보가 과감하게 펫보험 가입 문턱을 낮춘건 펫보험 시장이 미래 주력 시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현재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현재 1200만명이 넘은 상황이다. 반려동물 인구 증가로 펫보험 가입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펫보험 가입건수는 7005건이었던 반면 2022년에는 7만1896건으로 가입건수가 10배 가량 증가했다.
정부에서도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까지 다빈도 진료항목 60개에 대한 진료표준를 추진하고 2024년까지 100개 항목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진료 투명성을 높이고 반려동물 등록률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4분기까지 반려동물의 보호자가 요청할 경우 복약정보를 포함한 반려동물 진료기록 열람을 허용하고, 소송 등 필요시 사본 발급도 가능하도록 하는 수의사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수가 증가하고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미래 잠재 성장 시장인 만큼 시장을 선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펫보험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부분을 정부에서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펫보험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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